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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나토 31번째 회원국 합류...호주도 정부 기기 '틱톡' 금지


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건물 앞에 31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는 핀란드 국기가 게양될 자리가 비어있다. (자료사진)
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건물 앞에 31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는 핀란드 국기가 게양될 자리가 비어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 74주년을 맞은 4일, 핀란드가 31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습니다. 호주도 정부 기기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IS의 고위 지도자가 시리아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핀란드가 드디어 나토 회원국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핀란드가 4일 국기 게양식과 함께 31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습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앞에는 파란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핀란드의 국기가 프랑스와 에스토니아 국기 사이에 나란히 게양됐습니다.

진행자) 핀란드가 나토에 공식 합류한 4일이 마침 나토의 창설 기념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는 1949년 4월 4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12개 나라가 ‘북대서양조약’에 서명하면서 출범했습니다. 초창기에 터키와 그리스, 분단 상태였던 서독이 가입했고요. 30여 년 만인 1982년 스페인 가입 후 별 변화 없이 이어지다가 1991년 소련 붕괴 후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새로운 판도를 만들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핀란드는 나토 출범 후 지금까지 군사적 비동맹과 중립 입장을 유지하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감행하자, 안보 위기를 느낀 핀란드는 북유럽의 이웃 국가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진행자) 핀란드는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핀란드 접경 길이는 약 1천340km에 달합니다. 참고로 평양에서 함흥 간 길이가 약 300km, 서울에서 부산 거리는 약 390km 정도입니다.

진행자) 나토 지도부는 새 회원국을 맞이하며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3일) 기자들에게,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함으로써 피하고자 했던 바로 그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잘 훈련되고 잘 정비된 핀란드 군대가 동맹에 합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줄곧 나토의 확장을 경계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나토 가입을 추진해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며, 서방이 러시아 국경을 향해 이른바 ‘동진’하고 있다고 반발했고요. ‘특별군사작전’의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나토 가입 저지 등을 내세웠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70년 이상 중립국의 지위를 지켜온 핀란드가 도리어 나토에 가입하는 결과를 낳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나토를 약화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정반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핀란드가 정식으로 나토에 가입했는데요. 러시아 정부의 반응 볼까요?

기자) 네. 러시아는 즉각 나토가 핀란드에 어떠한 추가 병력이나 장비를 파견하면 핀란드와의 국경 근처에 병력을 증강하고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나토 회원국은 핀란드와 모의 훈련 등을 위해 일부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나토 지도부는 당장 핀란드에 주둔을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이웃 나라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처는 미국이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은 독일, 벨기에 등 나토 동맹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주, 전술핵무기에 이어 전략 핵무기까지 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전술핵은 제한된 영역에 사용하는 핵무기인 반면, 전략핵은 훨씬 광범위한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진행자) 나토는 이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3일, 관련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하는 일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러시아의 핵 태세에서 어떠한 변화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아무런 징후도 없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와 더불어 스웨덴도 나토 가입 절차를 밟아왔는데요. 스웨덴은 이번에 함께 가입하지 못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요. 터키와 헝가리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어 핀란드와의 동시 가입은 무산됐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스웨덴도 나토의 새 회원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스웨덴을 나토에 가입하게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웨덴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에 나토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중국 베이징 본사 (자료사진)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중국 베이징 본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호주 정부도 ‘틱톡(TikTok)’ 규제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도 정부 기기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마크 드레퓌스 호주 검찰총장은 4일 보도문에서 “정보∙보안 기관의 권고에 따른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금지 조처가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주는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이죠?

기자) 맞습니다. ‘파이브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군사∙안보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 공유 동맹체입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는 이미 비슷한 조처를 취했고요. 이번에 제일 마지막으로 호주가 합류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파이브아이즈’ 5개국 모두 정부 기기에 틱톡 사용을 금지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들 국가는 왜 틱톡 사용을 규제하는 겁니까?

기자)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틱톡은 중국의 첨단 기술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틱톡 앱을 통해 개인 정보를 비롯해 민감한 정보까지 상당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도 있고 가짜 뉴스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 쪽은 어떤가요?

기자) 네. 유럽의회, EU 집행위원회, 유럽이사회 등 EU를 구성하는 핵심 기관 모두, 직원들이 공무로 사용하는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특히 유럽의회의 경우, 지난달부터 의원과 직원들은 공무상 기기는 물론이고, 개인 기기에서도 틱톡을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도의 경우, 틱톡을 비롯해 대화 메신저앱인 ‘위챗(WeChat)’ 등 중국이 개발한 다른 여러 앱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2020년에 안보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이 같은 조처를 취했는데요. 당시 히말라야 국경 일대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져 인도군 약 20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양국의 갈등 수위가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 측은 중국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는 일은 결코 없으며, 자사는 독립적으로 운영, 관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틱톡을 금지한 것은 국가 권력의 남용이며 타국 기업을 탄압하는 행위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이른바 ‘정찰풍선’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군요?

기자) 네. 미국 ‘NBC’ 방송이 3일 최초 보도한 건데요. NBC는 2명의 현직 고위 관리와 전직 관리 1명의 말을 인용해, 올해 초 미국 본토에 출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이 민감한 미군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 전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로저 워커, 스티브 데인스 등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는 NBC 보도에 대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과 국방부는 관련 사안에 관해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은 지금 전문가들이 지난 2월 4일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를 여전히 분석 중이며, 또한 당시 중국 풍선이 정보를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했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당시 중국 정찰의 수집 능력에 제한을 가하는 조처를 취했다고 강조하고, 다만 지금까지 파악한 것보다 앞서가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는 반응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해당 민간 기구가 미국 영토 상공을 비행한 건 예기치 못한 사고였다는 점을 거듭해서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 대원이 알레포 외곽에서 공습으로 무너진 집 앞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 대원이 알레포 외곽에서 공습으로 무너진 집 앞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이 또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IS의 고위 지도자를 제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중부군 사령부는 유럽과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에 책임이 있는 IS 고위 지도자 1명을 제거했다고 4일 발표했습니다. 3일 시리아에서 감행된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은 할리드 아흐마드 알자부리 씨입니다.

진행자) 자부리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중부군 사령부는 그가 터키와 유럽을 겨냥한 공격을 계획했고, IS 지도부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드 분석그룹 ‘지하드애널리틱스’의 설립자인 다미앙 페레 씨는 AFP통신에 자부리 씨가 시리아 동부에서 활동했다면서, 항상 그랬듯이 그의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IS가 유럽에서 자주 테러를 감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와 파리 외곽에서 테러가 발생해 13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2016년에는 프랑스 니스와 벨기에, 이듬해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내 다른 지역에서도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IS는 모두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 중부군 사령부는 자바리 씨가 어떤 공격을 계획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자바리 씨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다가 공격받은 건가요?

기자) 네. 현지 구호조직인 ‘하얀 헬멧’은 자부리 씨가 이들리브 지역 킬리 외곽에 있다가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 친 반군 매체는 자바리 씨가 10일 전에 이곳에 도착했고, 머무는 곳에서 나와 손전화를 쓰고 있을 때 드론이 그를 겨냥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에 대해서 IS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 IS 측 언급이 없고요. IS 지지자들도 온라인에서 이번 공습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미 중부군 사령부는 자부리 씨 사망으로 외부 공격을 도모하는 IS의 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해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몇 년 전에 시리아 안에서 IS를 축출했는데, 이들이 시리아 안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약 5천에서 7천 명의 IS 요원들과 지지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군 사령관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토를 상실했지만, 여전히 위협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IS가 힘이 약해졌지만, 중동 이외 지역을 공격하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해당 지역 안에서 여전히 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말에도 IS 고위급 지도자가 사망했죠?

기자) 네. 지난해 10월 중순 시리아 남서부 다라주에서 IS 지도자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에 포위되자 참모들과 함께 자폭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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