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기밀문건 유출 정황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평가도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북한 감시 역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북 감시 정찰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미한일 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11일 VOA에,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핵실험을 추적하기 위해 모든 정보*정찰 능력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기술 정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감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위성 사진과 항공기로 수집한 영상과 신호 정보를 예로 들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위성 사진과 항공기 수집 이미지 및 신호 정보 같은 것들이 미국의 강점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과 관련해 인적자원을 활용한 정보 수집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북한은 어려운 목표이고 내부의 인적자원을 활용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보당국의 도·감청 의혹이 담긴 유출 문건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찰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북한이 ICBM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 1일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는 정보를 미국 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북한의 실제 ICBM 발사는 약 2주 뒤인 3월 16일이었는데, 이것은 미국 정보 당국이 북한의 발사 동향을 사전에 탐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위성과 무인항공기, 드론 등의 수단을 조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모든 부분에서 항상 완벽하고 정확할 수는 없다면서 이에 따른 미한일 3국 간 정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지금까지는 대북 정보협력이 주로 미한, 미일 등 양자 간에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가 복원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미국과 한국, 일본이 관련 정보 공유에 더 많은 3자 공조를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강력한 군사적 위협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능력과 의도를 판단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 자산을 배치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정보 수집을 위해 인적 정보와 신호 정보, 영상 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 수단을 활용하는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위성과 항공기 등 기술 분야 정찰 역량이 뛰어난 미국과 인적 정보를 활용한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난 한국, 일본과의 정보 공유 협력이 이뤄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