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이번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중거리급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 텔(TEL)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로 한국 킬체인을 무력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에 대한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이 밝힌 발사 정보 가운데 화염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체연료 미사일의 화염은 액체연료 미사일의 화염과 다르다면서 이번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기반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안킷 판다 /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전통적으로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어두운 구름과 같이 지저분합니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더 깨끗하죠.”
판다 연구원은 이어 고체연료는 액체연료 보다 미사일의 상승 속도를 빠르게 한다면서 미국이 적외선 위성으로도 확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7년부터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한 뒤 지난해 12월에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지상분출시험에 나서는 등 많은 진전을 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킷 판다 /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은 고체연의 다양한 기술과 관련해서 꾸준히 진전을 냈습니다. 이제는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북한의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개발 의지는 2019년 분명해졌다면서, 이때부터 중거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과 차세대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체연료 ICBM을 개발하면 선제능력과 보복능력 등 북한의 전략적 억지력이 강화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체연료 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연료 주입 시간을 단축해 기습 공격에 용이한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해도 한국의 킬체인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만일 북한이 실제로 이동식발사대 하나에 미사일을 3개에서 5개씩 배정했다면 북한이 첫 미사일을 발사한 뒤 북한은 다른 미사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 발사대를 타격하고, 북한이 다른 미사일들을 발사대에 올려놓기 전에 타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베넷 연구원은 특히 고체연료 미사일 대응에 킬체인이 무용지물이라는 일각의 평가는 북한의 전례를 볼 때 옳지 않다면서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미국을 향해서 쏠 경우 한국의 킬체인은 같은 원리로 탐지와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반도 시간으로 14일 오전,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북한의 전략무력의 전망적인 핵심주력수단이라면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신형 대륙간탄도미시일 '화성포-18' 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고 밝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시찰하며 만족을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