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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정상 '핵협의그룹' 창설 합의...미-필리핀, 남중국해 로켓 사격 훈련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정상회담 직후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정상회담 직후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정상회의를 하고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미군과 필리핀군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슬람 무장조직 IS 고위 지도자를 제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6일 정상회담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날 먼저 백악관 앞 잔디마당에서 윤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환영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연설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먼저 미한동맹을 깨질 수 없는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먼저 미한동맹을 깨질 수 없는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바이든 대통령] “This year marks the 70th anniversary of the alliance between our two nations. It's an unbreakable bond forged in bravery and the sacrifice of our people, sanctified by the blood of American or Korean troops who fought and defended liberty”

기자) 미한동맹이 우리의 용감함과 희생으로 맺어졌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과 한국군의 피로 신성화된 동맹이라는 것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두 나라가 모든 도전에 함께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바이든 대통령] “Today, I'm proud to say, Mr. President, I think that our partnership is ready to take on any challenges we may face. We see it in the Indo-Pacific, where our alliance is the linchpin of regional security and prosperity…”.

기자) 네.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이런 협력 관계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미한동맹의 성격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한국 대통령] "미한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동맹입니다. 미한관계는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 관계가 아닙니다. 미한동맹은 정의로운 동맹입니다. 미한동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글로벌동맹입니다.”

진행자)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한 군사 협력은 철통 동맹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 위협에 같이 맞서서 핵 억지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한은 같이 협력함으로써 일본과의 3자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지역의 미래가 보다 자유롭고 번영하고 안보가 담보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한동맹이 공고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인데요.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미한 양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한 양국은 새로운 확장억제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NCG 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NCG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그는 “이제 미한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양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6일) 두 정상이 이른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선언은 앞서 말한 NCG 신설이 핵심입니다. NCG에 관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26일) 브리핑에서 핵협의그룹이 “정기적인 양자 협의 기구로 핵과 전략 기획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이 중요한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 측면에서 한국에 추가적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새로 만드는 NCG가 미국과 나토가 만든 협의체와 비슷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핵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핵기획그룹(NPG)이 있는데, 이것과 비슷합니다. 워싱턴 선언은 또 1980년대 초반 이후 없었던 미국의 핵탄도미사일 잠수함의 한국 전개를 비롯해 미국 전략자산의 정기 배치를 통해 억제력을 가시화하는 조처, 또 한국의 재래식 자산을 미국의 전략 계획에 더 잘 통합하는 방안과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한 미한동맹의 접근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훈련과 모의연습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문제도 현안이었을 텐데요. 이 부문은 어떤 합의가 나왔나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이 이 부문을 설명했는데요. 그는 "미국의 IRA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해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첨단기술 분야 파트너십에 대해선 "한미 국가안보실(NSC) 간 '차세대 신흥·핵심기술대화'를 신설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퀀텀 등 첨단기술 관련 공동연구·개발과 전문인력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동 기자회견 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오늘 26일 저녁 7시에는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 행사가 있습니다. 국빈 만찬을 마치면 윤 대통령 내외는 26일 블레어하우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고요. 27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이동합니다.

25일 '발리카탄' 미-필리핀 합동훈련 현장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5일 '발리카탄' 미-필리핀 합동훈련 현장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필리핀 연안에서 미군과 필리핀군이 합동훈련을 했군요?

기자) 네. 26일 미군과 필리핀군, 그리고 호주군이 필리핀 북서부 잠발레스주 샌안토니오 연안에서 대규모 합동훈련을 했습니다. 이 훈련은 미군과 필리핀군이 매년 하는 ‘발리카탄’ 훈련입니다.

진행자) 올해 발리카탄 훈련이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군까지 해서 1만7천 명 이상 병력이 참여했는데요. 발리카탄 훈련 사상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해상 실사격 훈련을 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6일) 또 어떤 훈련을 했습니까?

기자) 네. 고정밀 공격, 공습, 그리고 포 사격 훈련 등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미군과 필리핀군은 바다에 떠 있는 모의 적 함정을 미사일로 공격해서 격침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을 입증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 연안에 있는 필리핀 해군 퇴역 초계함을 겨냥해 로켓을 쐈습니다. 그밖에 미 해군 함정과 전투기,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그리고 AH-64 공격 헬리콥터 등이 훈련에 참여했는데요. 특별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군 최고 지휘관들과 함께 이번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한 뒤에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중국에 접근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는데요. 후임 마르코스 대통령은 반대로 필리핀 내 미군 기지를 추가로 허용하는 등 대미 관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이 대미 관계를 강화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급속하게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놓고 필리핀뿐만 아니라 베트남, 브루나이, 타이완 등과 다투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특히 필리핀과 가까운 해역에서 자주 필리핀 해군이나 해안경비대 함정을 방해하거나 어부들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정부가 자주 외교 경로로 항의하고 있는데요.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이렇게 행동하는 걸 자국 주권과 이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진행자) 그래서 필리핀이 특히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미국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응해 미 해군 함정이 주기적으로 남중국해에서 항해하는 등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곧 미국을 방문하죠?

기자) 네. 다음 주에 워싱턴에 오는데요. 이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지난 1951년 필리핀이 미국과 맺은 상호방위조약 강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1년8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병사가 카불 국제공항 에비게이트 앞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 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1년8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병사가 카불 국제공항 에비게이트 앞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슬람 무장단체 IS 지도자를 제거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 2021년 8월, 18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폭탄 테러의 주모자로 추정되는 IS 지도자가 아프가니스탄 무장 정권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5일 VOA에 보낸 이메일과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사망한 IS 지도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사망한 인물이 카불 공항 테러 같은 공격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핵심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미국 관리들도 25일, CNN, CBS,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에 해당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신원을 비롯해 사망 시기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 미국 관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IS 지도자가 살해된 지는 몇 주 전이지만, 이를 최종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해당 인물이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그 부분도 역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가 탈레반의 살해 표적이 된 것인지, 아니면 두 경쟁 세력인 탈레반과 IS-호라산 간에 계속되는 무력 충돌 와중에 사망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그의 죽음은 IS가 올해 들어 계속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명백한 리더십 상실의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작전에 미국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카불 공항 폭탄 테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당시 상황을 좀 살펴보죠.

기자) 네. 당시 미국 정부는 2021년 8월 31일부로 20년 아프간 전쟁을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아프간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수도 카불을 함락하면서 카불 공항에는 아프간을 탈출하려던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 당국은 아프간 일대에서 활동하는 IS 연계 세력 ‘IS-호라산’이 26일 공항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할 거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공항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이날(26일) 오후 카불 공항 출입구 가운데 한 곳인 ‘에비 게이트’에서 결국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당시 희생된 180명 넘는 사망자 가운데 미국인들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이 13명,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약 170명이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 며칠간 이들 미국인 희생자 유족들에게 IS 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 매체에도 해당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폭탄 테러 사건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전국에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 공격을 저지른 자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더불어 군 지휘관들에게 IS-호라산의 자산과 지도부, 시설을 격퇴할 작전 계획 수립을 명령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무력과 정확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 후로 무슨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IS 세력은 아니고요. IS와 경쟁 관계에 있는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지난해 7월 말, 카불 은신처에서 미국의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을 자행해 아프간 전쟁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제 테러 조직입니다. 한편 중동과 중앙 ∙남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또 다른 2건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기밀 사항이라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에서 IS-호라산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올해 초 유엔 보고서에 공유된 정보에 따르면 IS-호라산은 약 1천 명에서 3천 명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페르시아어와 타지크어,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등으로 만든 여러 선전물을 쏟아내며 세력 확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쿠릴라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IS-호라산이 서방 공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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