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직후 이뤄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은 미한일 삼각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특히 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의 협력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흐름은 미한일 3국 관계 강화를 모색해 온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이뤄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은 12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입니다.
50여 일만에 재개되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미한일 삼각공조 강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동아시아 국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존스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석좌는 바이든 행정부의 미한일 3국 공조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존스톤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석좌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3국 관계 개선에 최우선 순위를 뒀는데 그런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 강화 구상을 추진한 윤 대통령의 공이 가장 크고, 기시다 총리도 이제 호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뒤에서 이러한 노력을 독려해 왔죠.”
존스톤 석좌는 그러면서 미국은 세 나라가 중국 대응에 있어 공통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서 공통된 우려와 보호해야 할 공통된 이해관계가 있고, 다양한 관계망 결속도 그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경제안보 문제도 집중될 것이라면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즉 수출심사 우대국에 한국이 복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외교 안보에 경제를 포함하는 2+2+2 형식 등 경제안보에 대한 3국 간 논의를 제도화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역시 경제안보 증진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선진경제국으로서 첨단기술 산업을 갖추고 있고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KEI 선임국장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들입니다. 앞으로 세 나라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에는 청정 기술이 포함되고, 특히 수소와 같은 분야는 한일 모두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성공적인 미한 정상회담 직후 동일한 역내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는 한일 정상이 만나 공통의 이해관계와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은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이행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협력 가능한 분야로 북한의 임박한 위협에 대응한 정보 공유 강화와 미사일 방어체계 연계, 3국 연합훈련 정례화를 꼽았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미국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동맹을 방어하는 것은 한일 두 동맹국이 협력하고 또 미국과 협력할 때 더 쉬워집니다. 같은 맥락에서 동맹의 지원이나 협력 없이 다른 동맹을 방어하는 데 문제를 겪게 됩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도 미국과 한국 사이에 심화되고 있는 안보협의 즉 확장억제 강화 합의에 따른 핵 협의에 일본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
“공식적으로는 핵협의그룹에 일본을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르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부터 비공식적으로 관련 고위급 삼국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핵계획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3자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북한의 갑작스러운 전술핵무기 사용이나 7차 핵실험 등 핵과 관련한 시나리오에 직면해도 우리가 놀라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