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것은 위성 발사를 위한 신형 발사체였기 때문일 것으로 미국의 전문가들은 추정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발사 실패 후 연료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별도로 위성 발사를 위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이번에 발사한 위성 발사체는 신형 발사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연료의 불안정성을 언급한 사실을 주목하면서 어떤 미사일이든 실패 가능성이 있지만 신형 설계 발사체는 실패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별도로 위성 발사만을 위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이 모든 것은 그들이 우주 발사 목적을 위해 특별히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이중 용도로 ICBM 위장용이 아니란 것이죠. 북한은 이제 ICBM을 공개적으로 실험하니까 더 이상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앞서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하자 1단 분리 후 2단 발동기의 점화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으며 사용된 연료도 불안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북한의 이같은 발사체 연료 결함 언급에 대해서는 추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 성분 조성비를 조정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우주 발사체 액체연료로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과 적연질산 산화제를 쓰곤 했다며 이 조합은 불안정한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너선 맥도웰 /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
“그 연료는 불안정하고 독성이 매우 강해서 작업하기 까다로운 추진체인데 북한은 화성형 미사일들에 사용했습니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약간 새로운 조성비를 쓴 것 같습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더 많은 추력을 내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의 2차 발사 시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옵니다.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북한의 2차 발사 시기는 조만간 이뤄지긴 어렵다며 몇 달 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발사체의 소프트웨어 변경이라면 금방 할 수 있겠지만 발사체 엔진과 전자 장치 등의 변경이라면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이며, 제대로 시험하고 성공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몇 달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반면에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이번 발사의 경우 북한이 5월 31일부터 6월 11일까지 발사 기간을 통보했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또 다른 발사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