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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제종교자유위 새 의장에 북한인권 적극 제기한 유대교 랍비…“북한 종교박해 제기할 것” 


에이브러햄 쿠퍼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신임 의장.
에이브러햄 쿠퍼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신임 의장.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유대교 랍비가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새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북한과 중국 등 독재 정권의 종교 박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5일 성명을 통해 에이브러햄 쿠퍼 위원회 부의장이 새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대교 랍비인 쿠퍼 새 의장은 유대인 인권기구인 ‘사이먼비젠탈센터’의 부소장으로 활동하며 북한의 종교 박해 문제 등 다양한 국제 인권 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습니다.

쿠퍼 의장은 성명에서 “새 의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오랫동안 자신이 선택한 종교를 드러내거나 종교를 전혀 믿지 않기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침묵시키고 박해하려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목소리를 증폭시켜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쿠퍼 의장] “USCIRF has long amplified the voices of people around the world whose governments seek to silence and persecute them for expressing the religion of their choice, or for choosing not to practice any religion at all.”

그러면서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정책 권고안을 이행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퍼 의장은 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과 중국 등 독재 정권의 종교 박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 노력을 더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재자들은 다른 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으며, 자신들만이 신이고 감히 다르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은 모두 적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쿠퍼 의장] “They cannot accept that there is any other God but then they are the God and anybody who dares to think or act differently, is an enemy. And that's a great tragedy, and it's one of the areas that I hope that going forward,”

쿠퍼 의장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향후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관용의 박물관(Museum of Tolerance)’ 또는 동부 워싱턴에서 ‘아시아 내 종교 자유’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의장은 또 북한 주민들이 겪는 인권 침해에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쿠퍼 의장] “North Korean people have suffered in Nazi style. North Korean people continue to suffer. It's time to put it into it, hopefully through peaceful means, where that can be a reunification.”

쿠퍼 의장은 “북한 주민들이 나치식으로 고통을 받아왔고, 계속해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그 고통을 해소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쿠퍼 의장은 향후 북한 정권의 종교 박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좀 더 고민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해법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쿠퍼 의장은 워싱턴의 대표적인 북한 관련 시민사회단체인 북한자유연합(NKFC)과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창립 멤버로 현재도 각각 두 단체의 비상임 부의장과 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6일 VOA에 쿠퍼 의장은 수십 년 동안 헌신적인 인권 옹호 활동을 해 온 인물이라며 그의 의장 선출을 크게 반겼습니다.

[숄티 의장] “His position at USCIRF will provide an even greater opportunity to focus attention on the country that is number one persecutor of people of religious faith, North Korea, so it is tremendous news for North Korea human rights advocates.”

숄티 의장은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서 그의 위치는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가장 박해하는 나라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 인권 옹호자들에게는 엄청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도 그의 선출을 반겼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쿠퍼 의장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총장] “He is really, really concerned with the human rights and freedoms of the people of North Korea. Rabbi Abe is somebody who is deeply concerned with bringing freedom and human rights to the people of North Korea...He's a freedom fighter, is a human rights defender and he's a very wise and holy man.”

스칼라튜 총장은 과거 북한인권위원회가 쿠퍼 소장의 ‘사이먼비젠탈센터’와 함께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민 등을 초청해 ‘관용의 박물관’에서 공동 행사를 열기도 했다며,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가져다주는 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퍼 의장과 함께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종교 자유 등 인권 개선을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 의회가 1998년 제정한 국제종교자유법(IRFA)에 따라 창설된 연방정부 산하 독립기구로, 위원회 의장 임기는 1년 입니다.

위원회는 전 세계 종교 자유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고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미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합니다.

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CPC)으로 다시 지정할 것을 국무부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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