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것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중 미국의 여러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날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면서 러시아에 보조를 맞추는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항상 우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would just say generally, I think we would always be concerned with any country that is aligning with Russia to support its illegal unjust invasion of Ukraine.”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인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당신과 굳게 손잡고 양국의 전략적 협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갈 용의를 확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민간 업체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제공했고 추가 공급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즉각 부인했지만 올해 1월 미국은 열차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또한 올해 3월 러시아가 식량 원조를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추가로 무기를 획득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내정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전화통화와 관련해 중국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읽어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발표한 내용 이외에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블링컨 장관은 (친강 부장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우려 사안을 제기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친강 부장] “I noted the readout of the call that they issued. I won't speak to that directly other than to say that as we said in ours, the Secretary did raise concerns that we had in that call. We very much expect to raise concerns about Chinese actions in a number of areas on the trip. I think the places where we have concerns are well known: fentanyl, cross-strait issues, their alignment with Russia in its war in Ukraine, which I just spoke to and a host of other issues. And I would fully expect that wide range of issues to come up during the visit.”
이어 “이번 방중 기간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펜타닐과 양안 문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대한 러시아와의 협력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중 기간 다양한 사안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오 당시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10월 다녀온 뒤 약 4년 8개월만입니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약 4개월간 미뤄졌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