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미사일 물품 조달’ 북한인 2명 제재…“북한 불법 조달 네트워크 겨냥”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금지된 물품을 조달하며 북한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북한인 2명을 제재했습니다. 미국이 북한 정권의 불법 조달 네트워크를 겨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인 2명을 제재했습니다.

[재무부 보도자료] “Today, the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s 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OFAC) sanctioned two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nationals involved in the procurement of equipment and materials that support the DPRK ballistic missile program”

제재 대상에 오른 사람은 최철민(45세)과 최은정(45세) 부부입니다.

재무부는 "이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장비와 물자 조달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철민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SANS)의 중국사무소 대표로 북한 무기 거래 당국, 중국 국적자 등과 협력해 북한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 등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 조달했습니다.

또한 1천 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를 중국으로 파견하는 데에도 관여했고, 이란인 고객을 위한 전자장비 구매를 위해 북한 측 관리들과 협력했다고 재무부는 지적했습니다.

재무부는 또 그의 아내 최은정은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으로 남편 최철민의 무기거래 기관과의 업무와 관련된 공식 출장에 동행했으며, 최소 한 차례 이상 북한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이중용도 물품 조달을 위해 제2자연과학원 측과 협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첨단무기 연구·개발 기관으로 이미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입니다.

재무부는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WMD)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연구∙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불법적으로 수입하기 위해 중국과 이란을 포함한 외국 주재 대표부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탄도 미사일 관련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러한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외교 공관이나 무역관 직원, 제3국 국적자, 외국 기업 등 광범위한 해외 조달 대행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보도자료] " The DPRK continues to utilize a network of representatives in foreign countries, including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PRC) and Iran, to illicitly import restricted components necessary to conduct research and development of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DPRK relies on foreign-sourced ballistic missile-related components that it cannot produce domestically. To obtain these components, the DPRK uses an extensive overseas network of procurement agents, including officials who operate from DPRK diplomatic missions or trade offices, as well as third-country nationals and foreign companies."

제2과학연구원에 대해선 많은 하부 조직과 해외 대표를 통해 미사일·핵무기 등 첨단무기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외국 기술, 장비, 재료, 정보를 조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다양한 품목을 조달하는 제2과학연구원의 능력을 더욱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이언 E. 넬슨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최근 실패한 북한의 군사위성 발사까지 포함해 지역과 국제 안보를 계속 위협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 “The DPRK’s ongoing development of its ballistic missile program – even Pyongyang’s recent failed military satellite launch – continues to threaten regional and international security.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targeting the regime’s illicit procurement networks that feed its weapons programs.”

그러면서 "미국은 무기 프로그램에 재료를 공급하는 북한 정권의 불법 조달 네트워크를 겨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넬슨 차관은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조달과 연계된 베이징 거주 북한인 2명을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Today, the United States is designating two Beijing-based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nationals connected to the DPRK’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 procurement. The DPRK’s development of its missile programs directly threatens regional and international security, and the United States will continue to take action to curtail activities in support of those programs."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역내와 지역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며 "미국은 이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활동을 축소시키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