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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3일만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미 핵추진 잠수함 한국 전개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SSGN ‘미시간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SSGN ‘미시간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북한이 미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해 63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미국은 전략자산인 핵추진 잠수함을 오늘(16일) 한국에 전개하면서 북한 도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5일 오후 7시 25분께부터 7시 37분께까지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78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과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서 미한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들의 최고 고도는 약 50㎞, 비행거리는 850∼900㎞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미사일들이 약 11분 간 비행한 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이시카와현의 헤구라지마 서북쪽 약 250㎞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행거리와 최고 고도 등을 토대로 북한이 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4월 13일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63일만입니다.

지난달 31일에는 군사정찰위성이라며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미한의 연합 합동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을 통해 “주한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위협했습니다.

연합 합동화력격멸훈련은 미한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과 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화력 시범으로, 한국의 전방 훈련장에서 지난달 25일 이후 다섯 차례 진행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벌어진 이번 훈련 일정 가운데 15일 열린 마지막 5차 훈련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참관했고,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강조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마침 6월 15일은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날을 기해서 5차 훈련이 진행됐고 대통령이 주관을 했고 그 날을 딱 집어서 도발을 했네요.”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또 경고 입장에서 자신들의 무력이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또 다시 무력 도발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문 센터장은 미한연합 전력이 동맹 제7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을지 프리덤실드(UFS) 훈련을 대규모로 실시하고, 9월 말엔 한국의 '국군의 날’ 제75주년을 앞두고 첨단무기들을 대거 동원하는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북한이 이를 도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음달 27일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무력 과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내 예정된 미한 핵협의그룹(NCG) 출범이나 미군 전략자산 전개 계획에 대해서도 북한이 도발의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하고 재발사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북한이 기존의 탄도미사일 도발 방식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라며, 다만 경제난 등으로 대규모 도발을 빈번하게 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대규모 화력격멸훈련이면 북한도 대규모 훈련을 해야 되는데 그냥 KN-23 두 발 쐈거든요. 즉 북한도 역시 더 이상 사실은 대규모 도발을 하기엔 부담이다, 그 다음에 워싱턴 선언이 지금 첫 단추이기 때문에 잘못 자극하면 워싱턴 선언의 신뢰의 수준이 더 고양될 수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북한의 고민이고 따라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정도의 제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봐야죠.”

한편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하룻만인 16일 미 해군의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 SSGN ‘미시간함’이 한반도에 전개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SSGN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5년 8개월만으로,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는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의 방한은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민간 연구기간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입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한미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어제 2발 쐈다고 해서 그걸로 끝나리라고 보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전략핵추진 잠수함이 오늘 한국에 입항을 하는 거고요.”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인 미시간함은 사거리 2천5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고 특수전 요원을 태워 적지 침투 등 특수작전 임무 수행도 가능합니다.

미시간함은 오는 22일까지 머물며 한국 해군과 연합특수전훈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미국 SSGN 방한 계기에 양국 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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