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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미시간함 한국 입항에 “미국 방위공약 확인…SSBN도 전개될 것”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SSGN ‘미시건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SSGN ‘미시건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국의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이 약 5년만에 한국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해석했습니다. 미한 정상의 약속에 따라 향후 전략핵잠수함 전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미국 해군의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의 한국 입항과 관련해 "이는 미한동맹의 중요성과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인 해리스 전 대사는 이날 VOA에 "미시간함의 한국 입항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전 대사] "It is significant that the MICHIGAN will conduct a port visit in ROK. It demonstrates both the importance of the alliance and the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OK."

미국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간함이 16일 한국 해군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미시간함은 사거리 2천5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고 특수전 요원을 태워 적지 침투 등 특수작전 임무 수행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에 한국에 입항한 미시간함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시간함은 오는 22일까지 머물며 한국 해군과 연합특수전훈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미군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의 한국 입항은 2017년 10월 이후 5년 8개월 만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에 이어 전날인 15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16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입항은 "미한 동맹이 북한이 침략을 감행할 경우 투입될 수 있는 수많은 미국의 군사력의 뒷받침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미시간함을 배치하는 것은 '확신과 억제' 양 측면에서 매우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

[녹취: 크로닌 안보석좌] "it signifies that the South Korean alliance with the United States is backed by a lot of US military power that can be brought to bear should North Korea commit aggression...But I think at this point, the SSGN deployment was a brilliant stroke of genius and it is a very good sign for both reassurance and deterrence. It's a good demonstration of the Washington declaration working through steps to practically tangibly strengthen extended deterrence."

특히 미한 '워싱턴 선언'이 "확장 억제를 실질적이고 가시적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통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을 한국에 기항시켜 정례적 가시성을 높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미시간함은 재래식 무기만을 갖추고 있는 핵추진잠수함 (SSGN)으로 SSBN의 한국 입항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로닌 석좌는 SSGN의 효용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로닌 석좌] "When they announced the Washington declaration when they referred to a possible SSBN deployment, critics pointed out this could not actually strike targets in North Korea from the waters around South Korea. It's too close. That's not true with tomharak missiles. They're within range of all the North korean target sets that could be imagined and pose a very serious risk to Kim jong un such."

크로닌 석좌는 탄도미사일이 탑재된 전략핵잠수함(SSBN)을 한반도에 전개할 경우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워 한국 주변 해역에서 북한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토마호크 미사일은 다르다"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표적이 사정거리에 있어 김정은에게 매우 심각한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SBN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SSBN은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지만 SSGN은 순항미사일 등 비핵무기를 주로 탑재합니다.

미 해군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
미 해군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

미국은 과거 구형 SSBN 중 4척을 순항미사일 150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SSGN으로 개조했다고 미국 해군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녹취: 로리그 교수] "But a number of years ago the United States took four of those submarines, and converted them from SSBNS to SSGNS which those submarines carry over 150 cruise missiles...In the US-Soviet cold war days, a strategic asset was one that could reach each other's homeland. Well if that sort of definition is used in some respects to apply toward signaling to North Korea. there are an awful lot of military capabilities that North Korea would assume to be strategic. And does it have to be nuclear? No, it does not have to be nuclear in my view...That does not need to be read by the korean public as somehow the United States is not following through on the Washington declaration. And again, I think the North koreans will clearly read the USS Michigan as a strategic asset just like it would an SSBN."

로리그 교수는 과거 미-소 냉전 시대에 전략자산은 "서로의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했다며, 이런 기준을 북한에 적용한다면 "북한이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적 능력은 엄청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것이 꼭 '핵무기'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번에 SSBN이 아닌 SSGN이 입항한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미국이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미시간함을 SSBN과 같은 전략 자산으로 인식할 것이 확실하다"고 로리그 교수는 말했습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SSGN ‘미시건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인 SSGN ‘미시건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해군 대령 출신인 샘 탕그레디 미국 해군전쟁대학 교수는 미국이 이번에 미시간함을 선택한 것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탕그레디 교수] "It might be that this was the submarine that was available of a land attack submarine that was available. That might be one thing. The other thing might be that although Washington wanted to demonstrate firm commitment to South Korea. it did not want to give North Korea yet another excuse to claim that it's being threatened by nuclear weapons from the US.
It's an effort to in my opinion an effort to reinforce the commitments between Washington and Seoul without raising escalating the nuclear aspects of the conflict between North Korea and Seoul."

먼저 현시점에서 미시간함이 자체 일정상 배치가 가장 용이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원하지만 북한에 '미국으로부터 핵무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할 구실을 제공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탕그레디 교수는 말했습니다.

"한국과 북한 간 '핵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으면서도 미한 간 약속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자산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같은 견해가 미국 정부나 해군전쟁대학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탕그레디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향후 전략핵잠수함도 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 해군 제독 출신인 해리스 전 대사는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 약속에 따라 향후 어느 시점에 SSBN의 한국 입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 "I anticipate that, per the Yoon-Biden summit that, at some point in the future, an SSBN will visit the ROK. When this happens, it will be a tangible manifestation of extended deterrence."

그러면서 "그럴 경우 이는 확장억제의 가시적인 징표가 될 것"이라고 해리스 전 대사는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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