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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계 평화로운 나라’ 순위 149위…GDP 대비 군사비 지출은 최상위권”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 군인들.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 군인들.

북한의 평화 수준이 올해도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내총생산 대비 군사비지출은 조사 대상국 중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국가별 평화 수준 평가에서 전 세계 163개국 가운데 149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호주의 민간 연구기관인 경제 평화연구소(IPE)는 28일 ‘2023년 세계평화지수(GPI)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을 이란과 미얀마 등 20여 개국과 함께 최하위권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은 또한 한국과 타이완, 일본, 중국 등 19개국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선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152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4단계 상승했지만, 이는 북한 내 상황이 개선된 결과때문은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이 같은 지표 개선은 지난 2022년 5월 북한 내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 정부가 국경 봉쇄령을 내리고 수개월 동안 시행한 국경 및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 “Improvements on these indicators were likely driven by the government-imposed national lockdown after the country experienced its first confirmed case of COVID-19 in May 2022, leading to border and mobility restrictions that were in place for months.”

지난 2007년부터 작성된 세계평화지수는 국내외 분쟁과 군사비 지출 규모뿐 아니라 난민 수, 주변국과의 관계, 대내외 갈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작성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이 전년대비 9.4%p 증가한 33.4%로 조사대상 163개국 중 두번째로 높았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가 36.9%로 가장 높았습니다.

북한은 또 군사화 부문에서도 163개국 가운데 160위를 차지했고, 폭력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4번째로 높았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진행 중인 대내외 분쟁’ ‘사회 안전과 안보’ 영역에서도 각각 139위와 136위로 전반적인 평화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치 피필드 유엔주재 호주대사는 이날 보고서 발간 기념 행사 기조연설에서 각국의 평화 수준을 평가하는 최초의 평화 지수 보고서가 발간된 2007년 이후 “우리는 국제 평화 안보와 관련한 도전적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끔찍한 영향,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미얀마 등과 함께 북한의 위협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피필드 대사] “The DPRK is a perennial threat, a perennial risk for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ith its weapons development program.”

피필드 대사는 “북한은 항구적인 위협,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평화지수 평균이 지난해보다 0.42%p 악화했고, 84개국의 평화 수준은 개선된 반면 79개국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내 분쟁, 테러가 세계평화지수를 크게 떨어뜨렸다며, 1년 사이 평화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국가는 우크라이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는 아이슬란드가 꼽혔고 덴마크와 아일랜드,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않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나타났고 예멘, 시리아, 남수단, 러시아, 우크라이나 순이었습니다.

미국은 131위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한국은 43위로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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