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6년 발사한 위성 광명성 4호가 최근 빠른 속도로 낙하 중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광명성 4호가 이르면 수일 내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16년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가 지구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엔투요'(www.n2yo.com)에 따르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의 고도는 28일 현재 200km~240km 정도입니다.
앞서 VOA가 5월 18일 이 사이트에서 확인한 광명성 4호의 고도는 325km 안팎이었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6월 22일 관측된 고도는 450km대였습니다.
1년 사이 고도가 250km 정도 떨어진 가운데 특히 최근 40일간 100km 이상 떨어진 것입니다.
광명성 4호는 발사 이후 우주 궤도에는 안착했지만 위성으로서 기능하지 못해 '죽은 위성'으로 불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광명성 4호가 '소멸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28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광명성 4호가 "소멸의 맨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며칠에서 몇주 안에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And so now it's in the very final stage of that dissent and I expect that it will re-enter in days to weeks maybe less. But in any case it's a small satellite it will probably burn up completely and nothing will reach the ground. The only reason I'm not seeing a couple of days is because the US Space Force hasn't issued a re-entry notice for it yet. They usually do predictions when it gets that close but it may be that it will be as soon as a few days."
다만 광명성 4호가 소형 위성인 만큼 지상에 도달하기 전 완전히 불타 소멸할 것이라고 맥도웰 박사는 말했습니다.
광명성 4호의 고도 저하 이유에 대해선, 통상 저궤도 위성은 수백 km 고도로 지구의 외기권을 돌면서 대기와의 마찰과 항력으로 인해 고도가 점점 낮아진다며 광명성 4호도 이런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TV조선’은 한국 공군 당국을 인용해 광명성 4호가 이틀 뒤 대기권에서 불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맥도웰 박사는 통상적으로 미국 우주사령부가 며칠 내로 대기권 재진입이 예상되는 위성에 대해 미리 고지한다며, 하지만 아직 광명성-4호에 대한 '고지'가 없는 만큼 소멸하기까지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박사도 주기적으로 고도 상승을 추진하는 '부스터 엔진'이 없는 광명성 4호의 낙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고도가 200km로 접어든 단계라면 낙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If you cross a certain threshold of roughly 200 kilometers altitude, the whole process accelerates very much. And it will be a few days until it gets low enough to burn up in the atmosphere. So tomorrow it will probably be 190 kilometers the day after tomorrow it will be 170 kilometers of altitude. And the day after tomorrow it could already be down to 130 kilometers. And over the next 24 hours it will fall down even quicker down to 20 kilometers and just burn away."
위성이 날마다 190km, 170km, 130km로 떨어지고, 그 다음 날은 낙하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20km 수준에 도달해 대기권에서 타서 없어질 때까지 며칠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은 2016년 2월 7일 서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를 발사하며 이를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했으며, 이 위성도 현재 우주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명성 3호 2호기' 역시 머지 않아 소멸 단계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맥도웰 박사는 광명성 3호 2호기는 처음부터 광명성 4호보다 높은 고도로 쏘아 올려져 아직 소멸 단계는 아니라면서, 하지만 광명성 4호와 유사한 패턴으로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Tt was started off in a slightly higher orbit and that's why it hasn't come down yet. But as you see the rate at which it comes down is very similar. It's a very similar satellite. it's got a little way to go yet but within the next year I expect it will re-enter. I would say at least a few months maybe a year probably you know probably somewhere in the middle"
그러면서 광명성 3호 2호기 또한 "몇 달에서 1년 안에 소멸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맥도웰 박사는 말했습니다.
위성 관측 자료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의 고도도 2022년 이후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이 위성의 고도는 지난해 6월 450~500km 안팎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370~380km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