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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한국 민주주의 수호’…93세 노정객의 자부심


[VOA 뉴스] ‘한국 민주주의 수호’…93세 노정객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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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22개국 2백만 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유엔의 깃발아래 참전해 목숨을 바쳐 싸웠습니다. 아직 그 가치를 잊지 않고 있는 아흔을 넘긴 노정객이 있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무려 46년이나 역임한 찰스 랭글 전 의원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윤석열 / 한국 대통령
”한국전쟁의 영웅들 가운데 몇 분은 여러분의 가족이거나 친구입니다. 찰스 랭글 전 의원님은 (미한)동맹의 강력한 지지자입니다.”

찰스 랭글 전 의원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미국 연방하원의원 4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올해 나이 93세.

랭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 연설에서 자신을 거명했을 때 동료들과 함께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랭글 /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93세)

“한국이 재건되고,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 됐습니다. 공산주의가 북한에 초래한 고통과 아픔을 봤습니다. 당시에는 참전이 어떤 국제적인 의미가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저는 지금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제가 아주 작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했던 랭글 전 의원은 1950년 8월 20살 나이에 흑인 병사로만 이뤄진 ‘503 포병대대’ 소속으로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그해 11월 북한 대동강 인근 군우리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위됐지만, 전우 40여 명을 이끌고 탈출에 성공해 퍼플하트 훈장과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전역 후 1971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랭글 전 의원은 한반도 관련 의정활동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 친한파 의원모임 '코리아 코커스' 창설을 주도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 법안에 적극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랭글 전 의원은 다양한 한반도 관련 활동을 하면서 북한 외교관들도 여러 번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랭글 /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93세)

“저는 유엔에 가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들은 제가 누군지 알고 있었고 제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말이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남북한이 통일해야 한다고,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기에 미국과 일본이 돕고 싶다고, 한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가 말했죠.”

랭글 전 의원은 앞으로 한반도 통일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도 북한에 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46년간 연방의회에서 활약했던 노정객은 자신이 구한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취, 그리고 미한동맹의 가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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