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인파 혹은 대형 구조물이 만들어낸 ‘붉은 점’이 포착됐습니다. 통상 열병식 한 달 전과 유사한 모습인데, 실제로 오는 27일 열병식이 열릴 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명한 빨간색 대형점 2개가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30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잡힌 빨간색 점은 김일성 광장 연단 바로 앞, 즉 광장의 서쪽 지대에서 발견됐습니다.
빨간 점 옆으로는 비슷한 크기의 하얀색 점이 붙어있고, 이들 빨간색과 하얀색 주변은 테두리 형태의 사각형 물체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현재로선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나타난 대형 점이 인파인지 혹은 대형 구조물인지는 판독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인파라면 군중이 빨간색과 하얀색 수술과 꽃 등을 손에 쥐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인파가 아닌 경우엔 김일성 광장 중심부에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어우러진 대형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인파 혹은 구조물의 면적은 가로와 세로 약 70m, 즉 약 4천900 m²로 측정됐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늘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주말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비록 이번에 발견된 인파 혹은 구조물이 김일성 광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열병식과 관련된 연습이 한창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북한은 열병식 약 두 달 전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과 차량을 집결시키고, 약 한 달을 앞둔 시점부턴 김일성 광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개최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이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일, 즉 북한의 전승일 70주년인 다음 달 27일 열병식 개최와 관련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이 많은 이목을 끄는 건 현장에 동원되는 무기의 종류 때문입니다.
북한은 올해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5연장 순항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자주포 등이 공개됐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