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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민간단체, 탈북민 석사 장학생 모집…“탈북민 지도자 양성 목표”


영국의 탈북민 지원단체 ‘커넥트북한’이 미래 탈북민 지도자 양성을 위해 9월 30일까지 ‘자유 활성화 네트워크’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영국의 탈북민 지원단체 ‘커넥트북한’이 미래 탈북민 지도자 양성을 위해 9월 30일까지 ‘자유 활성화 네트워크’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탈북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공 등 교육 지원이 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한 민간 단체가 탈북민 사회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석사과정을 밟을 탈북 학생 2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탈북민 지원단체 ‘커넥트북한’이 미래 탈북민 지도자 양성을 위해 9월 30일까지 ‘자유 활성화 네트워크’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탈북 학생 2명을 선발해 내년 9월부터 1년간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게 하고, 커넥트북한이 운영하는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혹은 이전에 북한 국적을 소지한 적이 있고 북한을 떠나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석사 학위가 없는 사람이 대상입니다.

커넥트북한의 캐서린 도킨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4일 VOA와 영상통화에서 에든버러 대학에서 전공할 석사 학위의 종류에 제한은 없다며, 향후 지도자로서의 목표와 학업을 설득력 있게 연계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도킨스 매니저] “They have to understand how their course links back to representing other North Korean so it doesn't necessarily have to be politics or economics. It could be something like computer science, or education.”

도킨스 매니저는 “자신의 전공이 다른 북한 주민을 대변하는데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정치나 경제학 전공 뿐 아니라 컴퓨터 과학이나 교육과 같은 전공을 이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커넥트북한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와 캐서린 도킨스 프로그램 매니저가 4일 조은정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커넥트북한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와 캐서린 도킨스 프로그램 매니저가 4일 조은정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그러면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졸업 후의 목표를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넥트북한은 당초 올해 9월 장학 프로그램을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선발된 장학생이 대학에 제출할 증빙서류를 기한 내에 갖추지 못해 연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발된 탈북민 2명에게는 학비 전액과 연간 1만 5천 파운드, 미화 1만 9천 달러의 생활비 그리고 왕복 항공권이 지원됩니다.

커넥트북한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민들이 공동체의 변화를 주도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글렌디닝 대표] “I think the differences that we're looking at our scholarships are quite targeted in helping drive social change for North Korean refugees. A lot of scholarships are more focused on sort of employability of North Koreans afterwards, ours is more focused on enhancing the leadership skills of North Korean refugees so that they can drive and transform North Korean refugee communities across the globe.”

글렌디닝 대표는 “우리 장학 프로그램은 탈북민들의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장학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장학 프로그램이 탈북민들의 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는 탈북민의 리더십을 강화해 그들이 전 세계 탈북민 사회를 주도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향후 과제로 장학사업에 참여할 대학들을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출신으로 영국 의회에서 근무하며 인권운동가로도 활동 중인 티머시 조 씨는 4일 VOA에 자신도 영국에서 공부하며 이러한 지원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티머시 조] “저 또한 영국에서 학사 석사를 거쳐서 공부한 과정에 그런 프로그램이 그때 당시에는 없었고 여러모로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바램도 있었습니다. 지금 커넥트 코리아가 추진하는 프로그램들이 후배님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많이 지지하고… 더 많은 후배님들이 기회를 받아서 영국, 유럽 나라, 미국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더 많은 활동가들 인권 운동가들 경제 전문가 등 각 분야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 씨는 탈북민들에 대한 학업 지원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많은 지식을 터득할 때 미래의 북한과 한반도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부시센터가 2017년부터 탈북 난민들에게 ‘북한 자유 장학금’을 제공해왔습니다.

부시센터는 지난해까지 탈북 난민 학생들에게 22만 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전달했고, 올해에도 15명에게 총 7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아들의 이름을 붙인 장학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웜비어 부모는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아들의 뜻에 따라 탈북민 교육 지원을 위해 장학금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는데, 첫 수혜자로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입학한 탈북민 이서현 씨가 선정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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