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한반도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리투아니아 빌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 모인 주요 지도자들이 강력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 중 현지에서 원격으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면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도발은 글로벌 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긴급 NSC 상임위에서 “북한의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미 간, 그리고 우리(한국)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하고, 오는 18일 열릴 한·미 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습니다.
◼︎ "국제법 위배"-"안보리 결의 위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국제법에 위배되는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며 규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별도로 취재진과 만나, 올해 초부터 ICBM급 미사일 등을 북한이 반복해서 발사하고 있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한일 북 핵 수석대표들은 이날 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3국 공조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고각발사 뒤 약 1천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최고고도 6천km를 넘겼으며, 약 74분을 비행한 뒤 일본 훗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km 지점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위성이 추정한 이번 탄도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1만5천km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