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을 지난 9일 만났다고 12일 밝혔습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수감돼 법정 사진 한 장만 공개된 수치 고문이 외국 고위 관료와 만난 것이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돈 부총리는 이날(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현장 취재진에게 "9일 수치 고문과 비공개로 만나 회의를 가졌고 좋은 만남이었다"고 밝히고 "수치 고문은 건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수치 고문은 미얀마의 위기를 끝내기 위한 새로운 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회동 장소와 상황을 비롯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 시내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 위반·부패·선거 조작 등 혐의로 기소돼 총 33년형을 선고 받고 항소를 진행 중입니다.
◼︎ 외부 접촉 차단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사정권은 그동안 수치 고문의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왔습니다.
미얀마를 찾은 유엔 특사 등 외부 인사는 물론 변호인단도 군정으로부터 면회를 거부 당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 관련 행사 참여가 차단되는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압박을 받는 중입니다.
아세안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미얀마 군정과의 대화에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태국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