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이 핵협의그룹 NCG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확장억제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또 미군 핵전략잠수함 SSBN이 42년 만에 한국에 기항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커트 캠벨 백악관 NSC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과 한국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한국 대통령실에서 미한 핵협의그룹 NCG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양측은 5시간 동안의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두 나라가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함께 결정하고, 함께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특히 확장억제와 관련해 확장억제 기획 및 핵 태세에 대한 검토와 핵 작전 시 미국의 핵자산과 한국의 비핵자산 공동 작전 구체화, 미국 핵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국 배치·이동, 위기 발생 및 위기 전후, 위기 감소 계획 구체화와 작전과 활동 강화 등 5가지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에 대한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함께 일하며 70년 동안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공동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는 능력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태효 1차장은 특히 양국 간에 시뮬레이션 훈련을 자주 실시하고, 한국 측은 핵에 대한 전문성과 실전 능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핵 관련 장비나 전문가들의 미국 파견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미한동맹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히고 양국 확장억제는 NCG를 통해 일체형 확장억제체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효 /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미측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핵 공격할 경우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조치를 함께 취할 것이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결연함을 보여주었고, 우리 측은 이러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측은 핵협의그룹 NCG의 업무체계를 조속히 갖추고, 분기별로 회의를 개최하며 다음 고위급 회의는 올해 말 미국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캠벨 조정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SSBN의 한국 입항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우리는 이런 약속들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오늘 부산에 미국 핵잠수함이 입항합니다. 미국 핵잠수함의 방문은 수십 년 만에 처음입니다.”
미군의 전략핵잠수함 SSBN은 배수량 1만 8,750톤인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으로 핵탄두가 장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탑재하고, 은밀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미국 3대 핵무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SSBN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 이후 42년 만입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 정부 차원의 포괄적 노력이 장기간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런 의지와 공약을 가시적으로 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SSBN 기항 배경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