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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중고 선박 또다시 구매…올해 19척째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선박들. (자료사진)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선박들. (자료사진)

북한이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북한이 취득한 중국 선박은 모두 19척이 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롭게 북한 깃발을 단 선박은 금운산8호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중국 선적의 밍성호였던 이 선박은 지난달 선적과 이름을 각각 북한과 금운산8호로 등록했습니다.

중량톤수 2천989t의 중소형 화물선인 금운산8호는 2009년 4월에 건조됐습니다.

건조 첫해부터 줄곧 중국 선적의 밍성호로 운항돼 왔지만 지난달 북한 선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금운산8호를 IMO에 등록한 주체는 평양 평천구역 소재 ‘조선 금운산 무역회사’로, IMO는 이 회사가 금운산8호의 소유주가 된 시점을 6월 5일부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 령전호와 티안통호의 소유 회사이기도 한 조선 금운산 무역회사는 이번 금운산8호 구매에 따라 총 3척의 선박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국은 물론 한국과 타이완 회사 소유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VOA는 올해에만 모두 18척의 중국 선박이 북한 선박으로 GISIS에 새롭게 등록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 때 중국 깃발을 달았던 향산호와 화평호가 올해 1월 북한 선적으로 등록됐으며, 2월엔 태자봉과 금강1호가, 3월엔 송님6호와 송님9호와 은하수호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꿨습니다.

또 4월엔 태령3호와 덕성호, 황룡산호, 대동문1호, 해연8호, 남포5호가 북한 깃발을 달았고, 5월엔 송님 5호와 모란봉7호, 설경호, 아봉1호가 새 북한 선박으로 GISIS에 공식 등록됐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선박 추적 웹사이트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은 선박 화위안다79호가 자신이 ‘북한 선적’이라는 신호를 외부로 발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아직까지 GISIS 자료에는 이 선박이 중국 선적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최근 중국 선박이 북한으로 선적을 바꿨지만 이런 내용이 GISIS 자료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취득한 북한 선박은 최소 18척인데, 이번 1척을 더할 경우 모두 19척으로 늘어납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북한이 락원 1(안하이 6)호 등 총 6척의 신규 선박을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7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작년보다 3배 많은 선박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꾼 것입니다.

앞서 VOA는 북한의 중국 중고 선박 취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중국 정부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본 유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은 북한의 중국 중고 선박 취득 가능성과 관련한 지난달 21일 VOA의 이메일 질의에 “과거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지속적인 선박 취득을 추적하고 조사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 조정관 대행] “As you would be aware from its past reports, the Panel has tracked and investigated the DPRK’s on-going acquisition of ships. This trend continues. The transfer / sale of foreign-flagged vessels to the DPRK contravene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We continue to encourage vigilance of such vessel sale. Some recommended steps are contained in the Panel’s latest report S/2023/171.”

이어 “해외 선적 선박을 북한에 양도, 판매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선박 판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올해 4월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최근 몇 년 사이 불법으로 매입한 선박 21척을 포함한 25척의 북한 선박을 제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북한이 선박 매매와 취득 과정의 복잡성을 악용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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