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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북미 기독교인들 교류 확대 “남북 디아스포라 협력해 북한 변화 주도할 것”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탈북 신학생들이 지난 11일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워싱턴 통일광장기도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탈북 신학생들이 지난 11일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워싱턴 통일광장기도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

한국의 탈북민과 북미 지역 기독교인들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고향을 떠난 디아스포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북한에 31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 대표)는 현재 한국 내 탈북 신학생 16명과 미국과 캐나다 동부 지역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과 필라델피아, 뉴욕, 토론토 지역 40여 개 교회를 방문해 북한의 실상과 체험을 나누면서 미국 기독교인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탈북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이 있다고 임 목사는 설명합니다.

[녹취: 임현수 목사] “아이 오프너(eye-opener)의 역할을 해주는 거죠. 눈이 열려서 아 세상이 이렇구나. 또 북한에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배운 게 평생 제국주의 철천지원수라고 배웠는데 보면서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작년에 왔던 친구는 군인 출신인데 성조기를 만지면서 자기네가 맨날 불태우던 성조기인데 정말 고마운 성조기이구나 하고 사진도 찍고…”

지난 5월에는 한국에 있는 탈북민 교회 20곳의 목사들과 가족이 워싱턴을 방문해 이 지역 한인 교회 21곳과 자매결연을 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주도한 ‘워싱턴 통일광장기도회’의 이중인 선교사는 북한의 재건을 위한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중인 선교사] “한국의 많은 교회는 북한 선교를 하려고 돈을 다 모아놨어요. 북한이 열리면 교회를 세우겠다. 그런데 그 교회는 건물 교회입니다. 사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적 리더 중 가장 핵심이 될 리더가 한국에 있는 60~70개 탈북민 교회들입니다. 그래서 여기 미주 교회들을 일으켜서 동등하게 파트너십을 갖고 이들과 동역하면서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을 대비해서 같이 지원하겠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와싱턴한인교회'에서 한국 탈북민 교회 20곳과 워싱턴 지역 교회 20곳의 자매결연 행사가 열렸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와싱턴한인교회'에서 한국 탈북민 교회 20곳과 워싱턴 지역 교회 20곳의 자매결연 행사가 열렸다.

미국 서부의 선교단체인 통일천사기도회는 오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2023 스룹바벨 통일비전 캠프’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한국의 탈북민 2세 12명을 초청해 도산 안창호 선생, 이승만 전 대통령 등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 유적지와 기념관, 스탠퍼드대, 구글, 애플 본사 등을 견학하며 탈북 2세들의 세계관을 넓히고 역량 강화를 돕는 목적이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행사는 지난 2017년 북한에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억류됐다 1년 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 선교사(통일희망장학회)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학송 선교사] “저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탈북자 자녀들과 고아 사역을 했습니다. 왜 스룹바벨이라고 했냐면 그가 포로 2세잖아요. 포로 2세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재건했습니다. 그래서 탈북 아이들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주는 것이죠. 우리가 왜 통일해야 하는가? 통일 한국의 꿈을 심어주고 너희들이 평양으로 돌아가 평양 성전을 회복해야 한다…”

실제로 탈북민들을 돕는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은 미국의 한인 이민자와 탈북민들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합니다.

모두 자의든 타의든 자라난 고향을 떠나 타국 등 낯선 곳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디아스포라’란 것입니다.

임현수 목사와 이중인 선교사는 성경에서 폐허가 된 조국의 성전을 재건하고 회복시킬 때 해외에 살던 디아스포라 이민자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서 북한의 재건에서도 탈북민 리더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현수 목사] “성경을 봐도 느헤미야라든가 에스더, 에스라, 다니엘, 심지어 요셉까지 다 외국에 나와 있던 사람들이 조국을 회복시키는 일을 결정적으로 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아스포라의 역할이 크다, 그런데 누가 촉매 역할을 할 것인가? 아무래도 실제로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얘기해 주는 게 좋고요.”

[녹취: 이중인 목사] “리더 한 사람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라가 망하고 세워지는 데에는 한 사람의 리더 역할이 큽니다. 북한의 문제도 한 사람의 리더 때문에 전 백성이 노예가 되고 고통당하고 처절한 삶을 살고 있죠. 그런데 성경을 보면 너무나 살 수 없어 고통 가운데 나온 난민들, 가장 연약한 사람들이 다시 그 나라를 살려요. 모세, 느헤미야, 에스더…저는 탈북민들도 그 나라를 살리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해외에서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가면서 언어와 문화 차이, 차별, 외로움 등을 극복하고 뿌리를 내린 경험이 북한의 재건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탈북 신학생 16명을 인솔해 임현수 목사와 동행 중인 탈북 1세대 강철호 목사는 이런 공통점 때문에 탈북민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녹취: 강철호 목사] “저희 탈북민들은 친정집에 온 기분이란 얘기를 많이 해요. 미국에 오면 이민자들이 아픔을 많이 겪은 분들이잖아요. 지금도 치열하게 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우리 탈북민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아시는거예요. 얼마나 힘들었나 하고. 얼마나 낯선 한국 사회에서 힘들게 살겠나. 이런 위로의 말을 이 미국 이민 사회에서 받게 되면 고향 부모님들의 따뜻한 말씀을 듣는 애틋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에서 받지 못한 따뜻함을 이민교회에서 받는다…”

강 목사는 또 “한국에서 살면서 받는 일부 차별과 서러움으로 쌓인 불평도 한인 이민자들의 치열한 삶을 보면서 감사함으로 바뀐다”며 “이러한 배움을 통해 북한을 회복시키려는 열정도 다시 회복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유명 선교단체도 지난 3월 한국의 탈북민 리더 10여 명을 초청해 제3회 탈북민 리더십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VOA에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탈북민은 황폐한 북한의 재건을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보내주신 선물이기 때문에 좋은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음 달에는 미주 두리하나선교회가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들을 대상으로 제10회 여름 수양회 행사를 미 서부에서 개최합니다.

한편 매주 화요일마다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북한을 위한 통일광장기도회를 개최하는 이중인 선교사는 워싱턴의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도 운동과 탈북민 교회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기독교인은 옛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아무 조건 없이 유대인 포로들을 70년 만에 해방한 것처럼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세계 최강국 미국이 북한 주민들을 김 씨 독재정권에서 해방시켜 주길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중인 선교사] “휴전선이 그어지고 70년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노예에서 해방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북한의 교회 즉 탈북민 교회 목사들을 하남이 이곳으로 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문이 열리면 우리가 먼저 북한에 들어가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또 여러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우리가 들어가 나라를 올바른 방향,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세우고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세우는 것입니다.”

북한 정부는 헌법 68조를 통해 주민들의 신앙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최종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은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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