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이 니제르의 불안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8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나 바그너그룹이 니제르 군부의 쿠데타를 추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용하려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그너그룹이 가는 곳마다 죽음과 파괴, 착취가 뒤따랐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군부 쿠데타 세력이 이웃나라인 말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그룹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바그너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과 말리 등에 수천 명의 대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익성 좋은 사업의 이권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의 외교와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습니다.
또 바그너그룹 대원들의 니제르 입국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바그너 계열의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 존(Grey Zone)은 7일 약 1천 500명의 바그너 대원들이 최근 아프리카로 파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채널은 그러나 파견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니제르에서는 2주 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