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가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오류와 같은 사소한 결함 탓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10월 3차 발사 성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24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발사 실패에 대해 로켓이 비행종단시스템 오류로 자동 폭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I think it was everything was going fine. And they were about to get into orbit as their self-destruct system accidentally activated and blew the rocket up when it shouldn't have done. And that means it's a probably a very easy fix.”
맥도웰 박사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가 로켓이 궤도에 진입하려고 할 때 비행종단시스템이 실수로 작동해 로켓이 폭발하지 않아야 할 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아마도 매우 쉽게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간단한 소프트웨어 결함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발사 실패 원인으로 꼽은 ‘비상폭발체계 오류’는 ‘비행종단시스템’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의 1단 로켓과 2단 로켓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단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도 이번 발사 실패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 같은 사소한 결함 때문일 것”이라며 지난 5월 1차 발사 때보다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5월 31일 1차 발사 때는 1단 로켓 분리 이후 2단 엔진의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추락했지만 이번에는 1~3단 로켓 모두 정상 작동했다는 평가입니다.
[녹취: 실러 대표] “Whatever the problem was the last time I would guess something with the ignition of the second stage. Hard to judge from the outside but it seems they have to solve that problem. And they certainly have focus on stage separation now. And the stage separation from the second to the third stage seems to have worked flawlessly this time. And also the first stage of separation, of course. And so what actually happened now really sounds like a glitch, it's like something minor that happened, perhaps some problems with the guidance system that resulted in a self-destruction command.”
실러 대표는 “지난번에는 2단 점화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북한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며 “북한은 현재 단 분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는 2단에서 3단까지의 분리가 완벽하게 성공한 것으로 보이고, 물론 1단 분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사소한 결함으로 보인다”며 “항법장치의 문제로 자폭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러 대표는 그러면서 “다음 시도에서는 북한이 매우 성공적일 수 있다”며 “다만 로켓의 경우 언제든 그냥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도 북한이 3차 위성 발사를 예고한 “10월에 성공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항로 이탈로 의도적 폭파 가능성”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발사체의 항로 이탈로 북한이 지상에서 의도적으로 폭파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Now there are some analysis by some experts suggest that perhaps it wasn't an error in the flight termination system that they may have deliberately terminated the flight because the trajectory of the third stage was too low. And so it may not have reached the desired orbit, if that flew all the way. And that's based in part on the fact that where the Japanese have the trajectory in the various stages coming down, is outside of the areas that the North Koreans declared ahead of time, which suggests that it may not have been flying first, you know, exactly the way that it should have flown.”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종단시스템의 오류가 아닌 로켓 3단 비행의 궤도가 너무 낮아서 북한이 고의로 비행을 종료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끝까지 비행했다면 원하는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이러한 관측은 낙하물이 모두 북한이 일본에 미리 밝힌 위험 설정 구역을 벗어나 떨어졌다는 점에 일부 근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당초 계획한 비행 방식으로 비행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겁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3차 위성 발사가 예정된 10월까지 기존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But at the moment, it doesn't look like it's a problem with the propulsion system. You know, last time, there was clearly an issue with the second stage, and presumably the time between the last launch and this launch was taken to fix that. And so if it's not something like that, then, you know, the time between now and October seems like a reasonable amount of time, to, you know, take care of whatever they think was wrong.”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현재로서는 추진체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며 “지난번에는 분명히 2단(추진체)에 문제가 있었고 지난 발사와 이번 발사 사이의 기간에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추진체 문제가 아니라면 지금부터 10월까지의 기간은 그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을 처리하기에 적당한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도 비행종단시스템 오류는 로켓 엔진(추진체) 결함보다는 고치기가 쉽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