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사흘 만에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우려를 표하면서 ‘전술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이완도 역내 안정을 흔드는 북한의 미사일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 공격 가상훈련이었다고 밝힌 데 대해 고조되는 군사 위협 수위를 거론하며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4일 VOA에 “북한은 일부 미사일 발사와 기타 군사 활동을 전술핵무기 사용을 위한 시험 발사로 규정하는 등 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위협적이고 무책임한 수사를 점점 더 많이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DPRK has increasingly engaged in threatening and irresponsible rhetoric regarding its weapons programs, including by characterizing some of its missile launches and other military activities as trial runs for the use of tactical nuclear weapons.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threatening activity and call on Pyongyang to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위협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한반도 시각으로 지난 2일 오전 4시경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다음 날인 3일 “적들에게 실질적 핵 위기를 경고하기 위한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 훈련이 2일 새벽 진행됐다”면서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를 장착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기가 실전 환경 속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청천강 하구에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들을 서해로 발사해 1천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각각 7천672~7천681초간 비행시킨 후 목표 섬 상공의 설정고도 15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합참은 “북한의 발표 내용은 과장이며, 미사일 타격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국가정보원도 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2발을 발사했는데, 북한은 전부 성공했다고 하지만 1발은 성공, 1발은 실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간사가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정부도 자국 인근 해역에서 순항미사일 발사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4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지난 2일 새벽 한반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 “We deeply regret that North Korea launched several cruise missiles into the western sea of the Korean Peninsula in the early morning of September 2 in disregard of the opposition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addition to strongly condemning this provocative act that threatens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we also urge North Korea to stop this actions that escalate regional tensions in order to maintain regional peace and prosperity.”
아울러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한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러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며, 북한이 반발한 미한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이 종료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거리 1천500km 이상인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또는 2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2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3월에도 전술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화살-1형과 2형을 각각 2발씩 발사하는 등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순항미사일 도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