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가능성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하면서 실제 무기거래가 이뤄지면 추가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러시아의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러북 무기거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러북 간의 무기거래가 실제로 벌어진다면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반드시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이전하는 것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시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 시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 정부의 절박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크렘린궁 대변인이 러북 정상회담에서 안보리 사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대북 제재 결의 문제에 대한 러북 간 해제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는 그럴 권한이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와 관련해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수 없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러북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가 초점에 맞춰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무기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합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필요한 전쟁을 연장시킬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러시아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한 한국과의 협력을 거론했습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12일 워싱턴에서 한국 코트라 주최로 열린 한미통상협력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수출통제'를 위한 미한 공조를 논의할 것이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불법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쓰일 기술과 물자를 얻기 위한 러시아의 수출통제 우회 능력을 계속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