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보니 젠킨스 군축 담당 차관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상대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대화 참여를 다시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 본토 수준의 방어 능력을 한국과 공유하는 ‘확장 억제’를 거듭 강조했고,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선제 타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지속가능한 미래와 안보를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이 참석했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북한이 비핵화 그리고 군축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
“우리는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하려는 열망을 매우 분명하게 유지해 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대화를 하려면 테이블 반대편에 기꺼이 마주 앉을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이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기꺼이 참여하지 않는 한, 진정한 논의와 협상은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그러면서 북한 도발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미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를 언급하면서 강력한 ‘확장 억제’를 강조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
“우리는 이러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와 확장억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대화를 원하고 기꺼이 참여할 때까지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논의와 협상을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합니다.”
앞서 지난 9월 15일 서울에서 열린 미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 당시 양국의 외교·국방 차관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문제를 정면으로 규탄하고,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이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용납될 수 없으며, 그것은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임을 거듭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선제타격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4일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부소장 겸 한국 석좌가 위험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향후 북한 미사일 발사를 무력화 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포함한 새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중 하나는 우리가 일본이나, 하와이, 미국 서부로 향하는 북한의 미사일을 격추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의견에 젠킨스 차관은 북한의 위협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모든 실험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미한일 3국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지만, 선제 타격 정책은 당장 다루고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