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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석방해야 가자지구 전기·식량 공급"...나토, 우크라이나 지원 재확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들어갈 구호 물품들이 요르단 암만공항에 쌓여 있다. (자료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들어갈 구호 물품들이 요르단 암만공항에 쌓여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해야 가자지구 봉쇄를 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전시내각을 꾸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 수가 10%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로 들어가던 전기와 물 등을 끊으면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조처를 풀기 위한 조건을 이스라엘 정부가 제시했군요?

기자) 네.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으려면 하마스가 잡아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이스라엘 정부가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와야 가자지구에 전기와 물이 공급되고 연료 트럭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 “누구도 우리에게 도덕을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 안에는 최소한 150명의 인질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필수 물품 반입도 막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기, 물, 연료뿐만 아니라 식량과 약품 등 반입도 모두 중단됐습니다. 가자지구 내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가 없어서 11일 가동을 중단했고요. 병원의 약품과 비상 발전기를 돌리기 위한 연료도 며칠 안에 바닥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이 이스라엘, 유엔, 그리고 이집트와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과 주민 대피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12일까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집계로 지금까지 1천 2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5천 30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군인 약 190명을 포함해 역시 1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군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에 전시내각이 꾸려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청으로 이번 사태에 집중할 전시내각이 구성됐는데요. 전시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지도자인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 그리고 요아브 갈란트 현 국방장관이 이끕니다. 한편 전시내각에 들어간 갈란트 국방장관은 “하마스라 불리는 것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했는데요. 이스라엘 군은 현재 예비군 30만 명을 가자지구 인근에 집결시켜 놓았습니다.

진행자) 예비군 30만 명이 가자지구 인근에 집결했다고 했는데요. 현재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하마스 조직을 뿌리뽑기 위해 지상군이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리처드 헤흐트 이스라엘 군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결정이 나오면 지상군을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도자들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헤흐트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간 건 지난 2014년이 마지막이었는데요. 당시 팔레스타인인 2천 4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많은 인질이 가자지구에 잡혀 있어서 지상군 투입이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이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굳건한 지지와 연대를 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존재하는 한, 이스라엘은 결코 혼자서 스스로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곁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에 요격기 등 국방 물자를 이미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물자가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주요 발언 내용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의 목적은 오직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유대인들을 죽이는 것이라면서, 어떤 나라도 자국민이 학살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13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등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서 이란 측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란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했군요?

기자) 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11일 통화하고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전쟁을 끝낼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이란 관영 언론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두 나라가 중국 중재로 관계를 회복하기로 한 뒤 처음으로 양국 지도자가 통화한 겁니다. 사우디 관영 `SPA’ 통신은 빈살만 왕세자가 통화에서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국제, 지역 당사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과 실행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그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다만 이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칭송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싸우는 하마스를 돕기 위해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미국이 이를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인근에 미 항모와 항공기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현 사태에 대한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인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려고 시도하는 중국도 이번 사태를 중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네. 중국의 자이쥔 중동특사가 11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부 고위 관리와 통화했는데요. 이 통화에서 자이 특사는 즉각 휴전과 민간인 보호가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자이 특사는 12일에는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들과도 통화할 예정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회의가 연속으로 열렸군요?

기자) 네. 브뤼셀에서 11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두 회의에서는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논의됐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UDCG는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한 50여 개 나라 국방장관과 당국자들 협의체입니다.

진행자) 최근 상황을 보면 어제(11일) 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이 많은 것을 함의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 의회 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고요. 또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이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뒤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기자들이 팔레스타인 사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에게 그 문제를 되물어 봤는데, 협력국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말 누가 알겠는가, 나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런 말로 들립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면서, 러시아가 그런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에 대해서 두 회의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변동이 없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을 도움으로써 대우크라이나 지원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브뤼셀로 가는 도중에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많은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무기와 여타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나토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가 자신들 안보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동시에 다른 도전을 해결할 능력과 힘이 있다”면서 “우리는 오직 하나의 위협이나 도전만을 선택할 사치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지원 방안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방공체제 물자와 러시아 드론에 대응할 무기를 포함하는 2억 달러 규모의 새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공군 전력 구축작업을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한 덴마크, 그리고 네덜란드와 함께 전투기 제공 지원, 전투기 유지·관리 계획 수립, 조종사 훈련 등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독일도 별도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방안을 내놓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11일 새로운 겨울 지원 방안으로 새 방공 체제를 포함해 11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이 주도해 몇몇 나라가 우크라이나의 지뢰 제거 작업을 돕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부모가 상하이의 한 공원에서 유모차를 밀고 있다.(자료사진)
중국인 부모가 상하이의 한 공원에서 유모차를 밀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인구 감소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956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출생아 수가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게 처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직전 조사였던 2021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1천60만 명으로 간신히 1천만 명은 넘겼는데요. 하지만 1년 만에 10% 감소하며 900만 명 대에 그친 겁니다.

진행자) 중국 전체 인구는 어떤가요?

기자)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천여 만 명으로 한 해 전보다 약 85만 명 줄었는데요.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건, 대약진 운동 과정에서 대기근이 발생한 196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인구는 국가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의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인구는 경제력, 군사력 등과 함께 한 나라의 국력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구 감소는 특히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하락, 소비 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은 이제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이런 인구 감소는 상당 부분 중국 정부가 1980년에서 2015년 말까지 시행했던 ‘한 자녀 정책’의 결과입니다. 한 자녀 정책은 중국 정부가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시행했던 극단적인 산아 제한 정책이었는데요. 하지만 인구 감소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폐지했고요. 2021년부터는 세 자녀 정책을 채택해 출산을 장려해 왔습니다.

진행자) 작년 출생아들을 통해 세 자녀 정책이 어떻게 정착되고 있는지 좀 파악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작년에 태어난 출생아의 약 40%가 둘째 자녀였습니다. 그리고 약 15%가 셋째 아이나 넷째 아이 등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곧 다자녀 가정에서 자녀를 더 갖는 추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진행자) 반면 출생아가 역대 최저치로 감소했다는 것은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데요. 중국의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 어떤 점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우선 비싼 양육비와 교육비, 증가하는 실업률과 고용 불안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성차별 등의 사회적 현상은 젊은 부부들이 자녀를 한 명만 갖거나 심지어 아예 자녀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도 이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죠?

기자) 지난해 65세 이상 중국 인구는 약 2억1천 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했는데요. 중국의 인구학자들은 중국이 부자가 되기도 전에 인구가 늙어서 세입이 감소하고, 복지 정책에 따른 비용은 증가해 정부 부채가 늘면서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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