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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처리수 2차 방류...파키스탄, 불법체류 아프간인 추방 위협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단지 항공 촬영 (자료사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단지 항공 촬영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오염처리수 2차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파키스탄이 불법 체류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떠나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우주정거장 '톈궁’의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라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단지에서 오염처리수 방류가 다시 시작됐군요?

기자) 네. 원전을 운영하는 일본 도쿄전력이 5일 오염처리수 2차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처리수를 대량의 해수로 희석하는 펌프를 가동했고, 희석한 오염처리수를 지하터널로 천천히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2차 방류 기간과 양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앞으로 17일 동안 7천 800t을 내보냅니다.

진행자) 1차 방류 때는 어느 정도 양을 방류했나요?

기자) 네. 10개 저장탱크에서 나온 오염처리수 7천 800t을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방류했습니다.

진행자) 1차와 2차 방류량이 모두 7천 800t인데요. 현재 원전 단지에 저장돼 있는 오염처리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약 1천 개의 저장탱크에 오염처리수 약 134만t이 저장돼 있습니다. 이건 지난 2011년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원전이 파괴된 뒤부터 쌓인 양입니다.

진행자)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발이 심한데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 초에 가면 저장탱크가 모두 차서 오염처리수를 더는 저장할 수 없고요. 또 앞으로 원전 폐쇄 작업을 하는 데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양 방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바다에 방류하는 오염처리수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원전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고, 이걸 다시 바닷물로 수백 배로 희석하기 때문에 국제 기준치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죠?

기자) 네. 정화 장치로 거르고 해수로 희석했다지만 방사성 물질이 들어간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특히 ALPS를 통해서 ‘삼중수소’는 거를 수가 없는데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처리수를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 조처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IAEA는 해당 조처를 조사한 최종보고서에서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작업이 국제기준에 따라 준비되고 실행되며, 오염처리수가 환경과 해양생물, 그리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은 오염처리수 방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죠?

기자) 네. 오염처리수 안전성을 완전하게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중국은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수산물 수출이 크게 줄면서 일본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염처리수 방류로 생계를 위협받는다면서 방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어민들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손해 배상을 위해 별도 기금을 만든다고 했죠?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수산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찾고 대중국 수출 중단에 따른 피해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수산물 임시 매입이나 냉동, 저장 등의 방안과 국내 수산물 판매 진흥책 등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정부 각료들이 종종 후쿠시마 현지로 가서 수산물을 시식하거나 현지 수산물의 안정성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전력 측도 손해 배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오염처리수 방류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예정입니다. 도쿄전력은 이번 주부터 손해 배상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벌써 신청 건수가 수백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오염처리수 방류로 인한 손해는 대부분 대중국 수출 중단과 국내 시장으로의 수산물 과다 공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 온 사람들이 파키스탄에서 입국 서류를 확인받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 온 사람들이 파키스탄에서 입국 서류를 확인받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파키스탄이 자국 내 불법 체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오는 11월까지 떠나라고 명령했는데요.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여기에 강하게 반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4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파키스탄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인들은 파키스탄 안보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에 불법으로 사는 아프간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사르프라즈 부그티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아프간인 약 170만 명이 불법으로 살고 있다고 지난 3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합법적으로 사는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통계를 보면 약 130만 명의 아프간인이 파키스탄에서 난민으로 등록돼 있고요. 또 다른 88만 명은 파키스탄에 살 수 있는 합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에 이렇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이 오랫동안 내전과 전쟁에 시달리면서 많은 아프간 사람이 이웃나라인 파키스탄으로 넘어가 살았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는 옛날부터 파슈툰 등 아프간계 부족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불법 체류하는 아프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떠나지 않으면 강제로 추방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그티 장관은 “떠나지 않으면, 지역과 연방정부의 모든 사법기관을 동원해 추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불법 체류 아프간인들의 개인사업체와 자산을 확인하고 압수할 목적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파키스탄 정부가 갑자기 불법 체류 아프간인들에게 11월까지 나가라고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최근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에 아프간인들이 많이 연관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부그티 장관은 올해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24건 가운데 14건이 아프간 국적자의 소행이라며 이번 조처를 정당화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몇몇 아프간인이 감행한 테러가 파키스탄 안보를 불안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달 29일 자살폭탄 공격 2건이 발생해 적어도 57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러자 민간과 군 지도자들이 모여 국내 치안 상황을 재검토했다고 하는데요. 회의 이후 불법 체류 아프간인들에 대한 추방 결정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부 측은 이런 파키스탄 정부 설명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그런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탈레반 정부의 무자히드 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 조처를 재고려해야 한다”면서 “아프간 난민들은 파키스탄 안보 문제와 관련이 없고,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파키스탄을 떠나는 한 파키스탄 정부가 그들을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과 탈레반 정부는 이번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도 갈등을 빚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내에서 테러를 저지르거나 공격하는 반군들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면서 탈레반 정부가 이들을 비호한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이들 반군이 아프간 땅에서 병력을 훈련하고 공격을 계획하는데 이걸 막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측의 비난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탈레반 정부는 테러 등 파키스탄 안보 문제는 파키스탄 안에서 연유한 것이며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우주정거장에 합체할 톈궁 모듈을 실은 장정 로켓이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우주정거장에 합체할 톈궁 모듈을 실은 장정 로켓이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우주정거장 ‘톈궁’의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이 4일, 향후 몇 년 안에 톈궁의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AST는 이날(4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74회 ‘국제우주대회(IAC)’에서 그 같은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톈궁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정거장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의 톈궁은 중국이 자체 제작한 우주정거장으로 지난해 말부터 완전히 가동되고 있습니다. 지상으로부터 최대 450km 떨어진 궤도에서 최대 3명의 우주 비행사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톈궁은 어떤 식으로 확장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현재 톈궁은 3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는데요. 향후 몇 년에 걸쳐 3개를 더 늘려서 적어도 6개 모듈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톈궁의 수명도 기존의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6개 모듈로 확장한 후 톈궁 무게는 180t 정도가 될 거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ISS는 이제 퇴역을 앞두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1998년 미국의 주도로 러시아와 서방국들이 함께 건설한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20년 이상 지구 궤도를 돌다가 이제 노후해 수명이 다해가고 있습니다. ISS는 당초 2024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6년 더 연장 운영을 결정해 2030년 이후 해체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금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우주 강국으로 급격히 도약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이 기세를 몰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부으면서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더 나아가 자국의 우주 계획에 국제 사회 참여를 제안하는 등 우주 외교를 펼치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이런 제안에 대해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럽우주국(ESA)은 올해 톈궁에 참여할 예산이나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톈궁이 지난해 완전 가동에 들어가고, ISS가 은퇴를 준비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가 자국의 우주비행사들을 중국이 구축한 우주정거장에 보내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도 중국과 유사한 우주 외교 계획을 세워놓았습니다. 러시아는 2024년 이후 ISS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인 ‘로스코스모스’는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우주인 4명을 수용할 수 있는 6개의 모듈로 구성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도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국의 모임인 ‘브릭스(BRICS)’ 협력국들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한편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정부에 2028년까지 ISS 참여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제 본격적인 우주 경쟁이 시작되고, 우주정거장은 그 전초 기지가 되는 모양새인데요. 미국은 어떤 우주 정거장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당초 ISS 참여국들과 함께 2024년까지는 이를 운영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월, 오는 2030년까지 ISS 운영을 연장하겠다고 밝혔고요. 미국 정부는 이 연장 기간을 통해, 민간 기업들의 상업용 우주정거장 사업이 활성화해 ISS 퇴역의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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