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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췄던 ‘냉동선’ 북한 남포 등장…소유권 이전 주목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유니온원호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2시경 서해와 대동강이 맞닿은 남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유니온원호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2시경 서해와 대동강이 맞닿은 남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5년간 자취를 감췄던 제3국 선박이 북한 남포에 나타났습니다. 항적도 소유주도 불분명한 이 냉동선을 북한이 새로 사들인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제3국 선박은 중량톤수 3천443t의 냉동∙냉장 운반선인 유니온원(Union One)호입니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유니온원호는 현지 시각 12일 오후 2시경 서해와 대동강이 맞닿은 남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린트래픽은 유니온원호의 선적을 남태평양 섬나라 쿡 제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따르면 유니온원호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만 쿡 제도 깃발을 달았을 뿐 현재는 선적 미상 선박입니다.

또 선적이 없는 것과 별개로 ‘등록 소유주’ 정보란에도 ‘알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선박의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태지역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에도 유니온원호의 마지막 안전검사 시점을 2017년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의 항적이 불분명하고 선적과 등록 소유주 정보마저 알 수 없는 선박이 갑자기 북한에 나타났다는 의미입니다.

유니온원호는 1979년 건조됐으며, 건조 이후 바나투와 캄보디아, 키리바시 등의 선적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또 과거 선박명에 하이펭66호, 밍파호 등 중국식 이름이 있는 점으로 볼 때 중국계 회사가 남태평양 섬나라 등에 선박을 등록하는 ‘편의치적’ 방식으로 유니온원호를 소유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니온원호는 12일을 끝으로 더 이상 위치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남포에 머물고 있는지 혹은 남포를 떠나 제3국으로 향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어떤 이유에서 유니온원호가 북한 해역에 머물렀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8년 이후는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가 취해진 2020년 이후엔 북한 해역에 제3국 선박이 기항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8월 니우에 선적의 안니호가 북한 남포에 모습을 드러냈었는데, 이후 이 선박이 북한 깃발을 달고 나타나 북한이 제3국 선박을 구매한 정황으로 해석됐습니다.

그 밖에 VOA가 마린트래픽을 통해 북한 해역에서 포착한 5척의 중국 선박도 지난달 일제히 선적을 북한으로 바꿔 달고 재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이 유니온원호를 구매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앞서 VOA는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와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 등을 인용해 중국 중고 선박이 북한 선박이 돼 나타나는 경우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9척의 중국 선박이 북한 선박으로 GISIS 등에 등재됐는데,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난해 북한이 신규로 등록한 선박으로 밝힌 6척보다 5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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