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문제를 계속 주시하며 책임을 물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북한과 같은 나라의 도움을 구하게 된 사실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거래를 막을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최근 백악관이 공개한 북러 무기거래 정황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는 무기수급이 어렵게 됐고, 이 때문에 북한의 무기까지 찾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러시아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기를 찾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와 수출통제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찾은) 그런 나라 중 하나가 북한입니다. 우리는 군사적 지원이 이미 북한에서 러시아로 가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입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지난주 미국 백악관은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관련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또 국무부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지난 17일 VOA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북한 지원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거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철 서기관도 지난 16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이것은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 훼손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