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는 열차를 이용한 화물의 이동 장면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러 무기거래 정황이 거듭 지적되고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러 접경지역의 북한 쪽 지대를 촬영한 지난 20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지대 곳곳에 정차해 있는 열차가 최소 6대가량 보입니다.
이 중 1대는 길이만 약 350m로 측정됐으며 파란색 방수포로 덮어 열차 전체가 파란색으로 표시됩니다.
선로 옆 야적장에서도 같은 파란색 방수포가 씌워진 화물 더미들이 포착돼 열차에서 화물을 하역하거나, 반대로 야적장의 화물을 막 싣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3일 뒤인 23일 자 위성사진에선 이 파란색 화물을 실은 열차가 사라지고, 대신 야적장의 화물이 많아지는 등의 변화가 잡힌 것입니다.
이어 사흘이 더 지난 26일에는 열차의 수가 더 적고, 야적장의 화물의 양도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이 잡힌 것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조러친선 다리’에서 선로를 따라 북한 쪽으로 약 2km 내려온 이 지점은 통상 북한에서 러시아로 향하거나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온 열차가 정차하는 곳입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1월 이 지점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했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우주와 군사 분야 협력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양국이 열차를 이용해 실제로 무기나 관련 기술을 주고받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인철 /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 (지난 16일)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입니다.”
또 러시아 크렘린궁도 26일 북러 무기거래와 관련한 질문에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무기거래를 부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