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서 압수한 무기 중에 북한산 무기를 공개한 가운데 북한이 중동지역에 더 많은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있는 전문가가 전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현재 가자지구에는 북한 군사전문가가 존재할 수 있으며, 중동 내 최대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에 북한이 화학무기를 제공하고 있어 전쟁에 이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보복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 군이 최근 하마스가 사용했던 무기들을 공개하고, 이 가운데 10% 정도는 북한산 무기라고 발겼습니다.
중동지역에서 이 같은 북한 무기 적발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이스라엘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센터의 알론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 분야와 한반도 전문가인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외화가 필요한 북한은 상대가 누구든지 거리낌 없이 무기를 수출했다면서, 로켓에 북한의 한글이 적힌 것도 버젓이 거래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론 레프코위츠 /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북한은 대상에 관계없이 이란, 시리아, 헤즈볼라, 다른 중동 테러조직이 필요로 한다면 팔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죠. 이미 알려진 F-7 로켓 외에도 107mm, 122mm 대전차로켓 등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것을 보면 이 로켓에 ‘한국말’(한글)이 쓰여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페프코위츠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무기가 전해진 수송로로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가자기구를 연결하는 터널을 지목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내 미사일 제조공장은 북한과 이란의 기술이 전해졌으며 현재 가자지구에는 북한인 전문가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알론 레프코위츠 /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과거에는 북한에 가서 훈련받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쪽 병력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바논에 있던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시리아로 이동한 것도 포착됐었습니다. 과거 북한이 시리아에 건설한 핵시설이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됐는데, 이 공격으로 북한 사람들이 사망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은 또 미국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에 대한 자금지원은 이란이 주도하기 때문에 이란의 후원을 받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북한의 화물이 점점 더 많이 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해 북한산 대전차무기를 운반한 뒤 이스라엘 탱크를 공격하는 새로운 위협과 함께 북한이 이란, 시리아와 협력한 화학무기를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들이 사용할 수 있고 우려했습니다.
알론 레프코위츠 /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전문가들이 헤즈볼라에 화학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것은 이스라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은 이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동 테러 조직에 더 많은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어 한국 등 다른 정부 특히 미국과 협력해 중동지역으로 이동하는 선박을 차단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