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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 회의서 또다시 “유엔사 해체하라”…이번 총회 4번째


31일 김인철 서기관이 4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31일 김인철 서기관이 4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이 또다시 유엔 무대에서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올해 새 유엔총회 회기에서 벌써 네 번째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달 30일 특별정치와 탈식민 문제를 다루는 제4위원회 회의에서 “유엔 창설 8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 유엔의 이름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불법적인 기관이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유엔군사령부’를 또다시 겨냥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It is indeed abnormal that there exists an illegal entity which has abused the name of the UN beyond the control, even until today, after nearly 80 years since the founding of the United Nations… Our delegation recalls once again that the UN Command in South Korea has nothing to do with the UN in terms of its administration, budget and all other aspects, and is completely the US-led combined command.”

그러면서 “우리 대표단은 한국에 있는 유엔사가 행정과 예산 등 모든 면에서 유엔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전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 사령부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서기관은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 결의가 채택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어 “유엔사에 대한 미국의 진정한 목적은 유엔이라는 간판 뒤에 숨어 한국을 군사적 전초기지로 삼고,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패권 야망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Its real purpose is to turn the ROK into its lasting military outpost and furthermore realize its ambition of hegemony in the Asia Pacific region by all means behind the signboard of the United Nations. In this context, my delegation strongly demands that the UN command in South Korea, which abuses the name of the United Nations, should be dismantled in accordance with the UNGA resolution.”

그러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대표단은 유엔의 이름을 남용하는 한국의 유엔사를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해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유엔 회의에서 유엔사를 문제 삼고 해체를 주장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달 9일 제1위원회 회의에서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으며, 같은 날 김 서기관은 추가 발언권을 요청한 자리에서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김 서기관은 지난달 17일 제4위원회 회의에선 유엔사를 소개한 유엔 안내책자, 즉 유엔 핸드북을 문제 삼으면서 같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9월 개막한 이번 유엔총회 회기 동안 북한이 유엔사 해체를 주장한 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북한이 유엔사의 해체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1975년 유엔총회 결의는 실제로 유엔사 해체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같은 북한 측 입장에 대응해 남북 대화 촉구 등 한국의 입장을 담은 별도의 결의도 동시에 채택하면서 한쪽의 일방적 조치만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유엔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과 달리 유엔사는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한국전쟁 직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창설된 공식 조직입니다.

황원 한국 유엔대표부 참사관이 1일 북한의 발언에 반박하고 있다.
황원 한국 유엔대표부 참사관이 1일 북한의 발언에 반박하고 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황원 참사관은 1일 북한의 주장에 반박권을 요청해 대응했습니다.

황 참사관은 “우리는 유엔사와 관련한 근거 없는 주장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황원 참사관] “We strongly urge the DPRK to cease from making such baseless claims regarding the UN Comman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84 officially recognized the UN Command to carry out its functions of maintaining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Therefore, the DPRK's allegation that the UN Command has nothing to do with the UN is both false and baseless.”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 84호는 유엔사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유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식으로 인정했다”며 “따라서 유엔사가 유엔과 무관하다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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