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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북러 밀착’ 중국 불안 공략해야…미한일 강력 연대가 중국 관여 유도”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가 나란히 앉았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가 나란히 앉았다.

한국과 일본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북러 밀착에 대한 중국의 불안을 공략해야 한다고 미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미한일이 강력히 연대할 때 중국이 건설적인 관여에 나선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이달 말 중국과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활동을 부각해야 한다고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말했습니다.

중국이 북러와 더 거리를 두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와일더 전 선임국장] “I think that there is an interesting moment here where the Chinese are uneasy about what is happening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They probably don't know all the details of Kim and Putin's discussions. They have never been that comfortable with the Russian North Korean relationship. They like to keep the North Koreans on their side to some degree. So this may provide something of an opportunity to work with the Chinese a little bit on the question of North Korea and Russia. The Chinese probably would be interested in what the views are, even though they might not ask.”

데니스 와일더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6일 VOA 조은정 기자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6일 VOA 조은정 기자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와일더 전 선임국장은 6일 VOA와 화상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불안해하는 흥미로운 순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아마도 김정은과 푸틴의 논의에 모든 세부사항을 알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러 관계를 편안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고 북한을 자기 편에 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선임국장은 그러면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북러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중국인들은 아마 직접 물어보지는 않더라도 한국과 일본의 견해가 궁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과 북러 협력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다시 계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정부는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 새로운 (협력의) 여지가 있는지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6일 약 4년만에 재개될 한일중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3국이 이달 말 부산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3국 모두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왼쪽부터)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왼쪽부터)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한중일 3국은 지난 9월 서울에서 고위급회의(SOM)을 열고 정상회의를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면 박진 한국 외교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크 케네디 미 윌슨센터 ‘와바 전략 경쟁 연구소’ 소장이 6일 VOA 조은정 기자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마크 케네디 미 윌슨센터 ‘와바 전략 경쟁 연구소’ 소장이 6일 VOA 조은정 기자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마크 케네디 윌슨센터 ‘와바 전략 경쟁 연구소’ 소장은 6일 VOA와 화상통화에서 미한일 협력이 공고할수록 중국이 3국과 건설적인 협력을 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디 소장] “I think the stronger they are together in their own resolve to keep the Indo-Pacific free and open, the more likely it is that China would align with our side. I think U.S., Japan and Korea, having come together as closely as they have in recent months, is part of what's motivating China to now want to make sure that they're building and in keeping those strong relations with their own neighbors.”

케네디 소장은 “미한일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중국도 우리 편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미한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온 데 따라 중국이 이웃 국가들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동기가 일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한일 관계가 공고할수록 중국이 한일과 더 건설적으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케네디 소장은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간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가운데 ‘동북아의 3대 강국’이 만나는 것도 실제로 의미 있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
미 해군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

미 해군전쟁대학의 테렌스 로리그 교수는 중국을 북러 연대에서 떼어내어 미한일과 더욱 협력하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중일이 수 년만에 다시 대화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중일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향후 회의 일정을 잡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 만으로도 긴장을 낮추고 세나라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리그 교수] “I think China recognizes that of the three, the U.S., Japan and South Korea, it probably has the best chance of improving short term relations with South Korea over the other two… South Korea is shifting much more in this direction of U.S. Japan, trilateral cooperation that has to give South Korea some degree of leverage in regards to China, recognizing the importance of South Korea, and then also being willing to perhaps reach out in ways that it hadn't been in the past.”

로리그 교수는 “미한일 세 나라 중에서 한국과 단기적인 관계 개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중국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한일 협력으로 훨씬 기울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한국에 어느정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로리그 교수는 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국제 질서와 규범, 국제법의 공통점을 확립하면서 동시에 중국을 너무 자극하지 않는 선을 잘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선임국장은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행동을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공통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선임국장] “I think that the strengthening of trilateral ties gives the governments of Japan and South Korea strengths and they're stronger going into meetings with the Chinese. But at the same time, you don't need to avoid areas of mutual benefit. So you can do both.”

와일더 국장은 “미한일 관계 강화는 일본과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더욱 강력한 입장에서 중국과 회담할 수 있도록 한다”며 “동시에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를 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맞서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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