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탈북민 대표단, 워싱턴서 ‘북송 저지’ 호소…스틸 의원 “강제북송 중단 촉구 공개서한 추진”


한국의 태영호 국회의원과 인권단체,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워싱턴 D.C. 시내 미 의사당 앞에서 중국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의 태영호 국회의원과 인권단체,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워싱턴 D.C. 시내 미 의사당 앞에서 중국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미국 하원의원이 워싱턴을 찾은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단을 만나 중국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공개서한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무부는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의 대표단 면담을 확인하며 중국 정부는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7일 미국 의회를 방문한 한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단을 면담한 뒤 VOA에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스틸 의원은 자신의 부모가 6·25 한국전쟁 때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임을 강조하며 자유를 찾아 나선 사람들을 절대로 돌려보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틸 의원] “이분들(탈북민)이 자유를 찾아서 나오셨기 때문에 절대 다시 돌려보내면 그것은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편지를 써서 제가 동참하는 다른 국회의원들과 같이 의논해서 편지를 일단 보내겠지만, 중국의 만행은 글쎄요. 너무 사람들을 사람으로 안 보는 것 같아요. (공산당) 멤버들이. 그러니까 굉장히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미국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7일 미국 의회를 방문한 한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했다. 사진 = 미셸 박 스틸 의원 제공.
미국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7일 미국 의회를 방문한 한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했다. 사진 = 미셸 박 스틸 의원 제공.

스틸 의원은 또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가 매년 채택하는 북한인권결의안에 탈북민 강제북송의 주체인 ‘중국’을 적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스틸 의원] “유엔 자체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콕 집어서 얘기해줘야 하는데 그걸 중국을 중국이라고 안 부르는 상태는 조금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편지는 양쪽에 다 들어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틸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중 압박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고 오는 11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중국 대표단에도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대위 대표단은 전날 뉴욕에 이어 이날 미국 의회를 찾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스틸 하원의원을 만나 중국 정부에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7일 워싱턴 연방의회를 방문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이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만났다. 사진 = 탈북민 강제 북송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7일 워싱턴 연방의회를 방문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이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만났다. 사진 = 탈북민 강제 북송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크루즈 상원의원을 만난 뒤 VOA에 면담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의원] “크루즈 의원은 그 본인이 가정적으로 이 독재의 시스템에 대한 강한 분노를 가지고 있고 본인로서는 이 중국의 강제북송, 이것이 중단해야 된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저희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난 10월 북송된 것으로 알려진 600여 명의 탈북민 중 한 명의 가족인 우영복 씨는 “북송된 올케가 정치범수용소로 이송될 게 거의 확실하다”며 스틸 의원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탈북 가족의 필사적인 탈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한 탈북민 우영복 씨가 7일 VOA와 인터뷰했다.
두 탈북 가족의 필사적인 탈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한 탈북민 우영복 씨가 7일 VOA와 인터뷰했다.

[녹취: 우영복 씨] “올케는 북한에 어머니도 없어요. 그래서 누구 하나 면식을 넣어줄 사람도 없어요. 그러니까나 중국 정부가 실지 북한 사람들을 북송하면 정치범수용소에 가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저렇게 북송하는 것을 보면 진짜 반인도적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고저 이제 남은 탈북민들이라도 북송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태 의원과 인권단체들, 6명의 탈북민 북송 가족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 워싱턴의 연방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정부와 국민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비대위 구호]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준수하라! 준수하라 준수하라 준수하라! 중국은 탈북민에 대한 강제송환을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비대위는 이날 오후 국무부를 방문해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를 만나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중국’을 명시하는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빠가 북송돼 정치범수용소(관리소)에 수감된 뒤 행방불명된 이한별 비대위 위원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입이 있어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탈북민들을 위해 대중 압박을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이한별 위원장]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님께서도 우리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강제북송당하고 있는 이 끔찍한 일에 좀 나서주셔서 정말 중국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체면을 지키고 탈북민들을 강제 북송하는 이 일을 중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의 태영호 국회의원과 인권단체,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를 만났다. 사진 = 탈북민 강제 북송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한국의 태영호 국회의원과 인권단체,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를 만났다. 사진 = 탈북민 강제 북송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국무부는 이날 터너 특사가 비대위 대표단을 만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중국 정부가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최근 중국이 탈북민을 포함한 다수의 북한 주민을 북한으로 송환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gravely concerned by recent, credible reports that the PRC has repatriated large numbers of North Koreans, including defectors, to the DPRK.
Upon return, defectors are reportedly vulnerable to harsh punishments including torture, forced abortions, forced labor, and execution.”

대변인은 이어 “송환된 탈북민들은 고문, 강제 낙태, 강제 노동,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을 받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무부는 중국이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1967년 의정서, 고문방지협약에 따른 강제송환금지 원칙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탈북민들에게 적절한 보호를 제공하고 탈북민들이 원할 경우 안전한 제3국으로의 이주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State Department calls on Beijing to uphold its non-refoulement obligations under the 1951 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 its 1967 Protocol, and the Convention Against Torture. The PRC should offer appropriate protection to North Korean defectors and allow their transit to a safe third country, if they wish.”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유엔총회에서 다시 추진 중인 북한인권결의안에 중국의 강제북송 문제를 직접 적시하는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비대위는 8일 오전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강제북송 반대 집회를 연 뒤 미국 의회를 다시 방문해 의원들과 보좌관들에게 대중 압박에 대한 지원을 거듭 요청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