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북송 반대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조용한 외교는 실패했다며 유엔에 중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대표단 유엔본부 앞 구호] “중국의 강제북송 만행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유엔총회는 북한인권결의안에 강제북송 책임자로 중국의 이름을 명시하라 명시하라 명시하라”
북한 외교관 출신 한국의 국민의힘 소속 태영호 국회의원과 인권단체, 탈북민 북송 피해 가족 등 11명으로 구성된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6일 뉴욕에서 다양한 행사를 갖고 중국의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했습니다.
대표단은 유엔본부 앞과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북한 대표부 앞에서 잇달아 시위를 열고 유엔 외교관들을 상대로 탈북민 상황 보고회와 기자회견도 개최했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시위에 앞서 유엔 난민기구(UNHCR)의 유엔본부 사무소장을 만나 진정서를 전달하고 유엔이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항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태영호 의원]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유엔 난민기구, UNHCR) 유엔본부 사무소의 입장은 우리 탈북민들의 이러한 절규를 귀담아듣고 앞으로 유엔 차원에서 중국의 강제북송을 중단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을 약속하였습니다…중국의 재중 탈북민 강제북송을 당장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탈북민 출신인 이한별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시위에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한별 위원장] “중국은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지해야 합니다. 유엔 상임이사국으로서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비대위 대표단은 또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유엔 외교관들을 상대로 주중 탈북민 상황에 관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탈북민 보호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을 존중해 조용한 외교를 펼쳤지만 중국은 이를 모두 무시하고 탈북민 600여 명을 최근 대거 북송했다며 이제 강력한 국제 압박이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대표단의 일원인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유엔 난민기구가 문제 해결을 위해 조정관을 베이징에 파견하고 한국도 유엔을 통한 대중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정 베드로 대표] “저희는 유엔 난민기구 본부에서 중국으로 조정관을 보내주길 바랍니다. 이건 유엔 난민에 관한 협약의 법적인 문제입니다. 한국 외교부에도 부탁하겠습니다.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유엔 난민협약에 따라 유엔이 역할을 다하도록 우리 정부가 노력해 주십시오.”
비대위 사무총장으로 미국 방문 계획을 주도한 김태훈 변호사는 중국이 국제법에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훈 변호사] “베트남 출신들에 대해선 중국이 베트남으로 강제송환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중국은 강제송환금지원칙을 준수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베트남 출신과 북한 출신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비대위 간사를 맡고 있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이날 행사 뒤 VOA에 강제북송은 사실상 살인 행위와 같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는 간절함으로 미국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바다 국장] “중국의 강제북송은 사실상 강제북송하는 사람들을 죽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중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책임도 분명히 방기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강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항의하고 싶은 것이고요. 이미 강제북송되신 분도 돌려받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앞으로 강제북송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얘기하기 위해 왔습니다.”
대표단은 이날 늦게 워싱턴으로 이동해 7일부터 이틀 동안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와 미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협력을 당부하고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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