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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석도 해상서 ‘불법 환적’ 또 포착…한 달간 이틀에 한 번 꼴


북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 정황(원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 정황(원 안)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새 불법 환적지로 지목된 북한 서해 석도 해상에서 또다시 선박들이 밀착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16건의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서 불법 행위의 또 다른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4일 북한 서해 석도 동쪽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나란히 붙어 있는 선박 3척이 보입니다.

길이 약 115m 선박과 60m 선박이 약 45m 길이의 선박을 사이에 두고 선체를 맞댔습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700m, 남서쪽으로 약 800m 떨어진 2개 지점에도 50m가 넘는 선박 4척이 2척씩 밀착해 있습니다.

또 전날인 13일에도 대형 선박 4척이 2척씩 짝을 이룬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3척이 선체를 맞댄 모습(원 안). 사진=Planet Labs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3척이 선체를 맞댄 모습(원 안). 사진=Planet Labs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입니다.

이날 환적 정황이 포착된 북한 석도 인근 해상은 최근 새로운 환적지로 급부상한 장소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중순까지 초도 인근 해상에서 주로 이뤄졌던 환적이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이곳으로 무대를 옮긴 것입니다.

실제로 VOA는 지난달과 이달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석도 일대에서 최소 11건의 환적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번 사례까지 포함하면 이 일대에서만 16척의 환적이 이뤄진 것입니다.

VOA는 올해 1~5월 사이 초도 인근 해상에서 38건의 환적 정황을 포착한 바 있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올해 북한 영해 내에서 이뤄진 환적 의심 사례는 54건으로 늘어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제재 위반이라는 의미입니다.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북한 영해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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