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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바이든 취임 후 한국 대미투자 556억 달러”…전문가 “동등한 파트너로 격상”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국의 대미 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가 동등한 파트너로 격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합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가 55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미국 제조업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매년 두 배씩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태평양에 본부를 둔 기업에서 거의 2천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수많은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자료] “Foreign direct investment in U.S. manufacturing has almost doubled annually compared to pre-pandemic levels. Companies based in the Asia-Pacific have announced almost $200 billion of investments into the United States since the start of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which will support tens of thousands of good new jobs for American workers.”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과학법, 초당적인 인프라법과 같은 역사적인 입법 등의 바이드노믹스와 바이든 대통령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가 전 세계,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이)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도록 촉진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보도자료] “Bidenomics and President Biden’s Investing in America agenda – including historic legislation signed into law, such as the Inflation Reduction Act, CHIPS and Science Act, and Bipartisan Infrastructure Law, have catalyzed companies from around the world—and especially the Asia-Pacific— to make significant investments in American communities.”

백악관은 구체적으로 삼성이 텍사스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17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에 전기 자동차 베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 수천 개를 창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인 한화큐셀이 조지아주의 공장 확장을 위해 25억 달러, 한국 풍력 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가 콜로라도 풍력 타워 제조 시설에 2억여 달러를 투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LG 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32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전기차 120만 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배터리 재료 생산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LG 에너지 솔류션도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 56억 달러, 미시간주 홀란드 공장에 3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각각 신규 일자리 2천 800 개와 1천 200 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이 밖에 SK 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한국의 당뇨병 치료 전문 제약회사 유엔바이오가 웨스트 버지니아주 모건타운에 인슐린 생산 제조 시설 마련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기업의 총 대미 투자 규모는 556억 달러로, 백악관이 밝힌 아시아태평양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민간 투자 총액인 2천억 달러의 4분 1이 넘는 수준입니다.

태미 오버비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17일 VOA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이 같은 대미 투자 규모는 미국과 한국이 동등한 파트너 관계로 격상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오버비 전 대표]”I think Korean investments are in Korean’s highest level technologies, EV batteries, solar energy and it really deepens and takes our bilateral economic relationship to the next level. Our two countries now as they look at the challenges going forward or both countries whether it’s on critical minerals or semiconductor supply chain resilience, I think we are approaching it at very much truly as equal partners.”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 투자 조사위원회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위원장을 역임한 오버비 전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태양 에너지 등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양국 경제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버비 전 대표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오랜 기간 한국에 안보 우산 제공 등 많은 투자를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지난 2년 동안 이뤄진 양질의 한국의 대미 투자는 “미한 파트너십을 더욱 깊고 폭넓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오버비 전 대표] “One of the many benefits to the US from these high quality Korean investment includes creating well paying American jobs, which helps American communities.”

특히 “이 같은 양질의 한국 투자를 통해 미국에 많은 혜택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보수가 좋은 미국 일자리 창출이며, 이는 미국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오버비 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톰 라마지 정책연구원은 이날 VOA에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라마지 정책연구원] “Korean companies are leaders in industries like solar technology, memory chip manufacturing, and electric vehicle batteries. Investing in the United States allows them to take advantage of joint ventures with American companies where they can benefit from complementary management structures and knowledge of the domestic consumer landscape while expanding market access for Korean companies.”

라마지 정책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태양열 기술과 메모리 칩 제조,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선두주자”라며 “미국 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한편 상호 보완적인 경영 구조와 국내 소비자 환경에 대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정치적 또는 경제적 동맹국으로 옮기는 ‘프렌드쇼어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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