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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성관제소’ 주변 대규모 건물 공사 정황…확장 여부 주목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를 종합 지휘하는 평양 위성 관제소 주변에서 대규모 부지 확장과 건물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는 아직 초기 단계라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관련 시설을 확장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가운데 북한의 위성 발사와 운용을 지휘하는 평양종합관제소 주변에서 대규모 부지 확장 및 건물 증축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지난 24일 평양종합관제소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운용하게 될 관제센터 아래 남쪽으로 건물 신축을 위한 기초 공사가 완료돼 일부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곳엔 군부대 또는 위성 관제소 관련 부속 시설로 추정되던 건물 2동이 있었지만 지난해 3~6월 사이 화재로 건물들이 전소됐습니다. 이후 상당 기간 방치돼 오다 지난 7월부터 건물 신축을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화재로 전소된 건물과 주변을 포함해 약 2만5천 제곱미터 넓이의 부지에서 터 다지기 공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지난 7월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평양종합관제소 주변 부지에 기초 공사(붉은 사각형)가 진행 중이다. 사진 = Planet Labs.
지난 7월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평양종합관제소 주변 부지에 기초 공사(붉은 사각형)가 진행 중이다. 사진 = Planet Labs.
지난 24일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평양종합관제소 주변 부지에 건물 골조(노란 원)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사진 = Planet Labs.
지난 24일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평양종합관제소 주변 부지에 건물 골조(노란 원)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사진 = Planet Labs.

이에 따라 공사 4개월여 만인 지난 24일자 위성사진에서는 건물 곳곳에서 골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상당 부분 올라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위성 관제소 동남쪽에 조성된 신축 부지에서는 이미 약 60m 길이의 직사각형 건물이 상당 부분 지어진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24일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평양종합관제소 주변에 길이 약 60m 정도의 건물(검은 원)도 상당히 지어진 모습이다. 사진 = Planet Labs.
지난 24일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평양종합관제소 주변에 길이 약 60m 정도의 건물(검은 원)도 상당히 지어진 모습이다. 사진 = Planet Labs.

이에 따라 북한의 정찰위성과 우주개발 운영을 총괄하는 평양종합관제소 확장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지 주목됩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27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 여름인 7월 즈음부터 구조물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아직 건설 초기 단계로 건물의 용도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슈멀러 선임연구원] “The sight's been cleared for a bit in sometime a little bit before, maybe during or before July of the summer they started laying foundation for structures. It's too early in the construction of the facility to determine what they're going to build there. So it could be that they decided to rebuild whatever was there previously or that they've repurposed that area for something else. It could also be annexed to the satellite.”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시설을 재건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위성 관제소 주변인 만큼 위성 관련 부속 시설을 확장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 시설에도 발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대형 구조물과 건물이 있다는 점에서 현 단계에서 신규 건축 공사 부지가 위성 관제소 근처라고 해서 반드시 위성 관련 시설의 확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및 우주개발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공언하는 상황에서 위성 관제소와 매우 근접한 곳에 새롭게 건축물들을 짓고 있는 것은 시사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해당 부지의 증축 정황과 건물의 용도 여부를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반도 시각으로 지난 21일 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3차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전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만리경-1호가 한국 진해와 부산 등 주요 표적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양종합관제소는 북한의 우주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산하 기관으로 지난 2015년 설립됐으며, 주로 인공위성 발사 업무를 맡아 온 것으로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의 발사와 운용을 지휘하고 위성의 관측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북한의 우주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돼 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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