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탈북민 가족들의 필사적인 북한 탈출 이야기를 그린 다큐 영화가 새해 초 미 공영방송을 통해 미국의 안방에 방영됩니다.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현실을 많은 미국인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공영방송 PBS는 5일 간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인디펜던트 렌즈(Independent Lens)’를 통해 탈북민 가족들의 탈출 이야기를 그린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를 내년 1월 9일 방영한다고 밝혔습니다.
PBS는 이 영화에 대해 북한이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탈북민들이 “모든 것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감동 스토리”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잊을 수 없는 다큐멘터리는 가혹한 처벌과 처형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조국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가족들을 따라가면서 많은 사람이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대중연예 전문지인 ‘버라이어티’도 5일 내년 미 아카데미상 다큐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이 영화가 PBS의 겨울 다큐 시리즈 6편 중 하나로 방영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TV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영방송이 탈북민들을 소재로 한 다큐 영화를 방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PBS 재단은 이 방송의 시청자가 월 단위로 평균 1억 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미국인들이 탈북민 등 열악한 북한 주민들의 현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를 제작한 매들린 개빈 감독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희망은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미국 등 세상에 전달되고 그들의 삶의 실상이 드러나는 것이 자신이 만난 북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탈북민 두 가족의 북한 탈출과 애환, 그들을 구출하려는 한국 목사의 노력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지난 1월 세계 독립 영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는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외교부와 통일부, 국회에서 시사회가 열렸고 미국에서도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여러 곳과 미국 하버드대 등 많은 대학에서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빈 감독과 주인공들을 초청해 7일 영화 시사회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또 최근 듀폰사와 컬럼비아대가 수여하는 2024 듀폰-컬럼비아상 방송 저널리즘 부분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의 공동 프로듀서인 수미 테리 전 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담당 국장은 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X’에 이 소식을 올리면서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 듀폰-컬럼비아상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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