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이 9일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경고한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조태용 한국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3국 안보수장은 이날(9일) 한국 서울에서 회동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3국 안보실장회의는 지난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에서 주최한 3국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두 핵심 동맹이 안보와 경제협력을 심화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국 안보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및 위반 행위 차단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회의 후 가진 공동 브리핑에서,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암호화폐 세탁에서부터 무모한 우주∙탄도미사일 시험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3자 구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이 가장 최근의 도전 과제로 부상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원"이라고 말했습니다.
3국은 특히 올해 신설된 미한일 사이버 워킹그룹을 기반으로 북한 해킹 및 정보기술(IT) 노동자 파견을 통한 외화 획득을 보다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3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으로 지목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 당국 실무그룹을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공식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3국 안보수장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세 나라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아울러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것이며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국 안보수장은 또 미한일 3국 정상이 합의한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경제 안보 위협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핵심 광물이나 이차 전지와 같은 경제 필수 품목에서 잠재적인 교란이 발생할 때 이를 공동 포착하고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조태용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세 나라 간 전략적 협력의 범위가 매우 넓고 깊이도 깊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이런 협의를 이어가며 공조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P∙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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