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앤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가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면서 나토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나토와 인도태평양 협력국들이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북러 군사협력 확대가 역내 안정은 물론 국제적인 안정과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20일 일본과 한국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러 협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등 주 나토 8개국 대사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 상황 협의를 위해 이달 초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특히 우리가 목격한 북러 간 최근 움직임을 고려할 때 나토 국가 모두 북한에 대해 더 크게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대사] “DPRK really should be a growing concern for all of us here at NATO, particularly given the recent developments that we’ve seen between the DPRK and Russia. We are witnessing, really in real time, an expanding relationship between those two countries that we believe will not only extend Russia’s ongoing war of aggression in Ukraine...”
그러면서 전 세계가 북러 관계 확대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으며, 이 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연장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용할 더 많은 무기를 제공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1천 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제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민과 도시를 공격하고 불법적인 전쟁을 더 진행시킬 장비를 제공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강력히 규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무기 선적 여부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대사] “We’ve been very strong in our condemnation for the DPRK or to the DPRK for providing that kind of equipment to the Russians, which no doubt will be used to attack the Ukrainian people, Ukrainian cities, and further Russia’s illegitimate war. We’re certainly going to continue to monitor this situation for any additional arms shipments to Russia. And we’re also increasingly concerned, by the way, about Russia’s own assistance to the DPRK.”
스미스 대사는 “러시아의 대북 지원에 대해서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가로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 미사일 생산 장비 등과 같은 첨단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서 제공받길 원한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나토가 동맹의 안보에 점증적으로 가해지는 이 같은 위협을 훨씬 더 면밀히 검토하고, 공동으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스미스 대사는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국제 안보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인도태평양과 대서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이 점점 더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는 인도태평양 협력국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협력해 안정성과 안보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과 인도태평양이 분리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공통의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나토가 대서양 너머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동맹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한국과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순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영토를 수호하는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중요한 지원을 제공한 두 나라에 감사하고 싶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다양한 역내 안보 문제와 도전 과제에 대한 그들의 시각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스미스 대사] “We just wanted to gain some firsthand insights on how they were looking at a variety of shared security challenges. We were interested in hearing their perspective on their immediate neighborhood in terms of events and challenges in the Indo-Pacific, but we also wanted to thank both of these countries for their strong and important assistance that they have provided to our friends in Ukraine as they defend their territorial integrity against Russian aggression.”
스미스 대사는 나토가 한국, 일본과 이미 사이버 안보, 기후 안보, 해양 안보, 허위 정보 대응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협력을 더욱 심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등 나토의 4개 아시아태평양 협력 국가 정상들을 정상회의에 초청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각각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를 체결하고 협력을 제도화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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