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84명이 숨진 가운데, 이란이 테러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여당인 민진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미국이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각각 순찰과 군사 훈련을 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란에서 3일 폭탄 테러가 발생했군요?
기자) 네.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3일 열린 카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사령관 4주기 추모 행사에서 폭탄이 터져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4일 아마드 바히디 내무장관을 인용해 전날(3일) 발생한 공격으로 8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란 응급서비스 당국은 이번 테러 공격으로 284명이 다쳤고, 195명이 병원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미국에 의해 암살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해외 비밀작전을 주도하는 등 이란 안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로는 이번 공격에서 폭탄이 두 번 터졌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3일) 행사는 솔레이마니가 묻혀 있는 케르마의 묘지에서 진행됐는데요. 영국 ‘BBC’ 방송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에 묘지 근처에서 첫 번째 폭탄이, 그리고 약 15분 뒤에는 사람들이 대피한 묘지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78년에 방화 공격으로 377명이 사망한 이후 이란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공격입니다.
진행자) 누가 이번 공격을 저지른 겁니까?
기자) 수니파 이슬람 무장 조직 IS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IS는 4일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자살폭탄 테러범들의 이름을 오마르 알모와히드와 사예풀라 알무자히드라고 밝혔는데요. 두 사람이 행사장에 접근해 “순교 작전”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이전에 아랍 분리주의자들이나 IS 가 폭탄 테러를 감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3일 이번 사건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IS가 저지른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안에서는 배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얘기가 나왔었죠?
기자) 네. 무함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 정무부수석이 3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이 범죄의 책임은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있고, 테러리즘은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사건에 분노한 많은 이란인이 거리로 나와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고요.
기자) 맞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미국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관여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이번 공격이 테러라며 가혹한 대응을 다짐했는데요. 하지만 공격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분쟁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과 영국 등이 3일 후티 반군에 상선을 공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일본 등 12개 나라가 3일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후티 반군 측에 상선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만일 공격을 계속하면 그에 따르는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이 그간 홍해에서 상선들을 몇 차례나 공격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11월 이후, 드론이나 미사일, 쾌속정,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20차례 이상 공격했습니다. 미국 등 12개 나라는 3일 공동성명에서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은 “불법이며 받아들일 수 없고 극도로 불안정한 행위”라면서 “의도적으로 민간 선박과 해군 함정을 목표물로 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홍해에서 후틴 반군 공격이 잦아지자, 많은 해운회사가 화물선 항로를 변경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물선들을 홍해로 들여보내지 않고 멀리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가게 했는데요. 그러면서 운송 비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과 영국 등 몇몇 나라가 해군 함정을 홍해에 배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렇게 홍해에 배치된 해군 함정들이 현재 상선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막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미 해군 헬기가 반군 보트들을 공격해 반군들을 사살하고 보트를 격침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3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요. 안보리 이사국들은 후티 반군 측에 홍해 내 상선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결의안 초안이 회람되고 있는데요. ‘AP’ 통신은 국제법에 따라 홍해 안에서 자국 상선이나 해군 함정을 보호할 권리를 모든 나라에 인정하고, 후티 반군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준수할 것을 회원국들에 촉구하는 내용이 결의안에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오는 13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통 선거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이제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처에 따라 3일부터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3일 전에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됐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격차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2위는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3위는 민중당 커워저 후보였습니다.
진행자) 1위와 2위 지지율 차이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실시된 세 군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가 최소 3%P에서 최대 11%P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또 타이완 내 영어 신문인 ‘타이완 뉴스’도 열네 군데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해 공개했는데요. 이 가운데 일곱 군데 조사에서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 지지율 차가 3%P나 3%P를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 정도 차라면 허우 후보가 아직 승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른 세 군데 조사에는 지지율 차가 10%P가 넘었습니다. 이런 격차라면 허우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이기기가 힘들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몇몇 다른 조사에서는 허우 후보가 민중당 커 후보에도 밀려 지지율 3위라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민진당 라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중국 정부는 현 부총통인 라이 후보를 독립을 추구하는 ‘분리주의자’이며 ‘문제아’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중국은 그러면서 이번 총통 선거가 전쟁과 평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민진당 라이 후보를 뽑는 것은 전쟁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위협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 후보를 선택하면 전쟁이고 대중국 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 허우 후보를 뽑으면 평화라는 것입니다. 한편 라이 후보는 3일 ‘AFP’ 통신에 타이완인들이 중국의 선거 개입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새해 들어 아시아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라면서 타이완 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정부는 중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타이완 선거에 지속적으로 개입한다고 비난해 왔죠?
기자) 네. 이 문제와 관련해서 타이완 외교부는 오는 13일 총통 선거에 중국이 개입한 사례를 모으고 있고, 선거가 끝나면 곧 분석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타이완 정부는 중국의 선거 개입 사례로 타이완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압력뿐만 아니라 자국 지역 정부 관리들의 중국 본토 여행 보조 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년 들어 처음으로 미군과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별도로 순찰과 훈련을 실시했군요?
기자) 네. 중국군과 미군이 모두 3일부터 4일까지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각각 훈련과 순찰 임무를 병행했습니다. 특히 미군은 필리핀군과 함께 이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임무에는 세 나라 군에서 어떤 구성 요소가 참가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측에서는 해군과 공군이 참가했습니다. 반면 미군 측에서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으로 구성된 항모강습전단, 그리고 필리핀 해군 함정 4척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에서 이번 훈련 영상을 공개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은 이번에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중국 관영 ‘CCTV’ 방송과 남부전구 사령부는 전투기가 이륙하고 미사일을 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훈련이 어디에서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중국 남부전구는 구체적으로 훈련을 어디에서 했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필리핀군 공보실은 지난달 중국과 필리핀 선박들이 충돌한 렉토 사주와 스카버러 암초 사이 수역에서 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최근에도 미 해군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양국 군이 타이완 근해와 필리핀 서쪽 수역에서 3일 동안 순찰과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두 나라 군이 남중국해에서 함께 순찰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쪽에서는 미군과의 합동 순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이번 두 번째 합동군사활동이 미국과의 동맹, 그리고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에 있어 커다란 도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도 이번 훈련이 해양 영역 인식과 여타 공유된 안보 이익에 있어 양국 간 조정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순찰과 훈련에 대해서 어떻게 논평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도발적인 군사 활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해상 상황과 관련 분쟁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있어 해롭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기본적으로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데요. 따라서 이런 활동을 모두 도발이라고 규정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주장에 근거해 중국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과 어민들의 활동을 계속 방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 해양경비대와 민병대 함정들이 필리핀군이 주둔하고 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근해에서 필리핀군 보급선이나 해양경비대 함정들과 최근에 자주 충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일이 날 때마다 중국은 자국 주권이 침해당한다고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이번 훈련과 순찰에 대해서도 “중국은 영토 주권, 그리고 해양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관국들이 무책임한 행위를 중단하고 남중국해 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역내 국가들의 노력을 진심으로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이런 중국의 압박에 대응해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맺었던 방위협정을 갱신하고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추가로 허용하는 등 중국에 맞서 미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페르니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을 지칭하지는 않고,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필리핀이 계속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지원에 의존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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