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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사흘째 ‘포사격’…북한 심리전 ‘4월 총선’ 노려


[VOA 뉴스] 북한 사흘째 ‘포사격’…북한 심리전 ‘4월 총선’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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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사흘 연속 한국의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이에 따라 9.19 남북 군사합의로 정했던 적대행위 금지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해당 구역에서의 군사훈련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또 한국군을 조롱하는 담화를 냈는데, 상투적인 심리전으로 오는 4월 한국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군이 사흘 연속 한국의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이에 따라 9.19 남북 군사합의로 정했던 적대행위 금지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해당 구역에서의 군사훈련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또 한국군을 조롱하는 담화를 냈는데, 상투적인 심리전으로 오는 4월 한국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군이 지난 7일 연평도 북방에서 90여 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5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하고, 6일에는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사격을 실시한 데 이은 사흘째 포사격입니다.

한국군은 지난 5일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응사격을 했지만, 7일에는 북한의 사격이 대체로 측방으로 실시돼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군은 그러나 북한의 3천6백 차례 넘는 9.19 군사합의 위반을 지적하면서 해상완충구역, 즉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무의미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자체 계획에 따른 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은 3천 600여 회의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습니다. 또한 서해상에서 지난 3일 동안 연속으로 포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군은 서북도서 일대에서 적의 행위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우리 군 자체 계획에 따라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것입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8년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따라 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동해와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일대에 해상완충구역을 설정해 포 사격과 함정 기동훈련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속적으로 합의를 위반해 오다 최근에는 9.19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고,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 군의 6일 포 사격에 대해 자신들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고,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한국 합참은 김 부부장의 주장에 대해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즉각 대응이 어려운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을 이어가며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용한 / 한국국방연구원 KIDA 선임연구원
“사실 그 중간에서 이뤄지는 도발이 굉장히 모호성을 띠게 되는데 다분히 그걸 북한이 노렸다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포를 쐈는지 쏘지 않았는지 이런 부분을 갖고 폭약을 터트렸다 이런 것도 결국 그런 배경에 기인해서 북한이 심리전을 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대변하는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으로 볼 때 담화 내용은 한국과의 경쟁을 의식한 조급함을 보인 것이라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박형중 / 한국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 조급함과 일종의 싸구려 경쟁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북한 측에서 앞으로 행동을 어떻게 할 건지 북한 측 지도부의 심리상태가 그런 식으로 돼 있다면 이게 혹시나 가볍게 판단해서 행동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거거든요.”

또 통일연구원의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는 9.19 합의 파기와 그로 인한 한반도 안보 불안을 한국 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오는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계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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