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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하마스 북한 무기 사용 증거 인지”


이스라엘 군이 압류한 북한 무기. 위에서 아래를 기준으로 첫 번째와 세 번째 무기가 하마스가 북한 F-7의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만든 대전차 로켓. 두 번째와 나머지 아래 3개 무기는 F-7이다. 모두 뒷부분에 같은 추진체가 달려있다.
이스라엘 군이 압류한 북한 무기. 위에서 아래를 기준으로 첫 번째와 세 번째 무기가 하마스가 북한 F-7의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만든 대전차 로켓. 두 번째와 나머지 아래 3개 무기는 F-7이다. 모두 뒷부분에 같은 추진체가 달려있다.

백악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 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협력 여부와 별개로 하마스가 북한 무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0일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북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이스라엘 군 당국, 한국 정보기관과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느냐’는 VOA의 이메일 질의에 “우리는 북한 무기가 과거는 물론 최근에도 하마스에 의해 사용됐다는 공개적인 일련의 증거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NSC 관계자] “We are aware of a body of evidence in the public domain – both historical and recent – that DPRK weaponry has been used by Hamas.”

앞서 VOA는 이스라엘 현장 취재를 통해 하마스가 북한의 대인살상용 유탄발사기인 F-7를 사용했으며, 더 나아가 F-7의 추진체 부분을 분리해 살상력이 더 높은 대전차 로켓 탄두에 장착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마스가 사용한 북한제 무기인 대인살상용 유탄발사기인 F-7 신관에 ‘비저-7류’, ‘시8-80-53’과 같은 한글 표기가 찍혀있다.
하마스가 사용한 북한제 무기인 대인살상용 유탄발사기인 F-7 신관에 ‘비저-7류’, ‘시8-80-53’과 같은 한글 표기가 찍혀있다.

이후 VOA는 외교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사진을 근거로 하마스가 사용한 F-7의 신관 부분에서 한글 표식이 발견됐다고 전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정원은 8일 “동일하게 판단한다”며 VOA의 보도를 확인했습니다.

NSC 관계자는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오늘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과 하마스 간의 군사 협력 징후는 보지 못했다”며,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과 양측의 군사협력이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NSC 관계자] “As John Kirby stated at the briefing today, we have not seen indications of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PRK and Hamas.”

앞서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하마스와 북한 사이에 군사적으로 협력이 있다는 징후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하마스 간 직접적인 군사적 협력 가능성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이스라엘 전현직 당국자는 물론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 사실 자체만을 확인한 한국 국정원의 평가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방위군의 적 무기수집 부대 사령관인 이단 샤론-케틀러 중령은 지난달 28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제 F-7 로켓 추진체를 자신들의 대전차 로켓에 장착해 북한 부품으로 신무기를 만들고 있다”면서도 “북한 무기를 발견했다고 해서 우리가 북한과 싸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데이비드 바루치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VOA에 “다른 나라의 (군사) 장비와 폭발물, 총기와 마찬가지로 북한 무기가 이곳(이스라엘)에서 발견됐다”면서도 북한 무기가 직접 하마스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코브 아미드로로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달 29일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직접적인 지원은 아니라고 본다"며 "적어도 하마스와 북한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들은 항상 협력하고 있는 같은 국가 그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한국 연합뉴스는 ‘북한과 하마스 사이의 군사적 협력을 알지 못한다’는 커비 조정관의 답변을 근거로 ‘미한 양국의 정보 판단에 미묘한 엇박자가 난 듯한 모양새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도 이미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DPRK has a long history of arms sales to the region, including to Iran and Syria. There are multiple ways that DPRK-origin weapons, including the F-7 type rocket propelled grenade munitions recovered by Israeli forces, could have been transferred to Hamas.”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하마스가 북한산 F-7의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신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VOA의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해 이 지역에 무기를 판매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회수한 F-7형 로켓추진유탄을 포함해 북한산 무기가 하마스로 이전될 수 있었던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다”며 북한 무기가 하마스로 이전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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