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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군축회의서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규탄 이어져… 미국 “심각히 우려”


브루스 터너 미 군축대사가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루스 터너 미 군축대사가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미국과 한국 등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을 규탄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촉구도 이어졌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본부에서 25일 속개된 군축회의 본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러시아 무기 수출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터너 군축대사] “I would argue that the current state of the security environment, including the situation in Gaza and the Middle East, requires that we strive to do more. Russia is rejecting its own obligations within the arms control and non-proliferation architecture – a structure it helped create – and engaging in escalatory nuclear rhetoric in connection with its war on Ukraine. The PRC continues to deny its nuclear weapons build-up and refuses to engage in basic transparency and risk reduction measures. Serious concerns remain regarding the unprecedented pace of DPRK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exports of arms to Russia…

브루스 터너 미 군축대사는 “가자지구와 중동 상황 등 현재의 안보 환경은 우리에게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며 “러시아는 군비 통제 및 비확산 구조 내에서 자국의 의무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핵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핵무기 증강을 계속 부인하고 있고, 기본적인 투명성과 위기 감축 대책에 관여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전례 없는 속도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략적 위험을 줄이고 글로벌 안보를 강화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을 규탄했습니다.

[녹취: 드 바이츠웨이브 대사] “We condemn the continued military support for Russia provided by Iran, Belarus and the DPRK, and we continue to urge all countries not to provide material or other support for Russia’s illegal war of aggression. In this context, the transfer of ballistic missiles, along with any other arms and related materiel, from the DPRK to Russia flagrantly violates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 namely, resolutions 1695 (2006), 1718 (2006), 1874 (2009), and 2270 (2016) – resolutions which Russia itself supported. We call on the DPRK and Russia to abide by relevant UNSCRs and to immediately cease all activities that violate them.”

유럽연합을 대표해 발언한 마크 드 바이츠웨이브 주제네바 벨기에 대사는 “우리는 이란, 벨라루스, 북한이 대러 군사 지원을 계속하는 것을 규탄하고, 모든 국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에 물질적 또는 기타 지원을 제공하지 말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탄도미사일과 기타 무기 및 관련 물자 이전은 러시아도 지지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즉 2006년의 결의 1695호와 1718호, 2009년의 1874호, 2016년의 2270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드 바이츠웨이브 대사는 “EU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불법적이고 위험한 이 같은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드 바이츠웨이브 대사] “The EU strongly condemns the DPRK for its launches of ballistic missiles. The DPRK must cease these illegal and dangerous launches, which continued unabated throughout 2023 and show no sign of slowing in 2024. They blatantly violat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undermine regional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드 바이츠웨이브 대사는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EU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미 있는 외교적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관련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드 바이츠웨이브 대사] “The DPRK must abandon all its nuclear weapons, othe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cease all related activities. The EU is ready to work with all partners in promoting a meaningful diplomatic process aimed at building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through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한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가 국제법 위반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윤 대표] “The DPRK's export of ballistic missiles is not only flagrant violations of UN SCCRs of all the parties involved but has security implications on the Korean Peninsula and beyond. We will also closely monitor what these parties exchange through these illicit weapons transfer.”

윤성미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 군축회의 대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은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관여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할뿐 아니라 한반도와 그 너머 국제사회의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불법 무기 이전을 통해 당사자들이 무엇을 교환하는지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표는 아울러 “북한은 올해 초부터 (남북) 해상 경계선 인근 섬들에 포탄 수백 발을 발사했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수많은 탄도미사일을 쏘고 선제적 핵 공격이나 추가 핵실험 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도발 행위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 대표] “DPRK's provocative actions such as firing hundreds of artillery shells near the islands along the maritime borders since the beginning of this year, launching countless ballistic missiles in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reatening preemptive nuclear strikes or further nuclear testing are far from conducive.”

우크라이나도 북한 등 일부 국가들의 자국 공격용 대러 무기 지원을 규탄했습니다.

필리펜코 이베헤니아 주제네바 우크라이나 대사는 “군축회의가 개막한 당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40여 발을 이용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18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유엔 헌장과 국제 인도주의에 대한 모든 위반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엔을 통해 채택된 무기 금수 조치를 명백히 위반하면서 러시아에 제공된 무인기 및 탄도미사일 등 이란과 북한의 군사 지원을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베헤니아 대사] “Russia will be held accountable for all its violations of the UN charter and international humanitarian and human rights law. We condemn Iran's and North Korea's military support including armed UAVs and ballistic missiles provided to Russia in clear breach of UN arms embargoes adopted through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urge Iran, DPRK and Russia to immediately cease all activities that violate them.”

이베헤니아 대사는 이어 “이란, 북한, 러시아는 이 같은 모든 (국제법) 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따로 발언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인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해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김 서기관] “It is a politically motivated disinformation campaign aimed at tarnishing the image of the DPRK, a dignified UN member state. Instead of absolutely claiming absurdly claiming about non-existent arms dealings, the US must once and for all stop supplying lethal armaments to Ukraine which cause bloodshed and prolongs the world.”

김 서기관은 이어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2주 전 관련 정황을 공개한 이후로도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앞서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1월 6일 또다시 우크라이나로 북한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12월 30일과 1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미사일과 발사대, 미사일 낙하 지점이 표시된 사진 자료를 함께 공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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