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전 장관들이 의회에 출석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무기거래와 연대 강화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들은 미국이 중국 공산당을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한국 등 동맹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하원의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이 출석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파네타 전 국방장관은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이 점점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러 무기거래를 포함한 이들 국가들의 무기와 이중용도 기술 거래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 전 미국 국방장관
“결론적으로 우리는 점점 더 연대하고 있는 전 세계 독재자 집단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이란,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 이중용도 기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파네타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이 같은 도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함께 대응하는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 협력체 쿼드, 또 일본,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폼페오 전 장관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가 ‘새로운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들은 전 세계에 위험한 모델을 강요하고 있으며 개인과 종교의 자유를 통제하고, 이웃 국가를 침략하면서 강압과 학대를 일삼고, 경제 식민주의가 일반화되는 체제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역할 축소를 우려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은 유럽에서 억지력을 잃었습니다. 중동에서도 억지력을 잃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억지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미 잃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한국과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이 전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변화입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이어 미국은 중국 공산당에 대응하고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숀텔 브라운 의원은 미국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수호자로 남아야 한다며 역내 동맹국 등에 대한 굳건한 방위 공약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숀텔 브라운 / 미국 민주당 의원
“일본, 한국, 타이완 등 그 어떤 곳의 민주주의가 위협받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미국의 도덕적 의무입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1천 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를 제공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 현안으로 떠올린 북러 무기거래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