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운동이 시작된 지 거의 30년이 되어 가면서 인권단체들도 새로운 세대가 적극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세대가 기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을 동원한 시각화와 국제법에 대한 전문성, 특히 유창한 영어로 무장한 청년들이 북한인권 캠페인을 창의적으로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무부가 워싱턴에서 주최한 회의에 참석한 뒤 VOA를 찾은 청년 리더들을 김영권 기자가 만났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국무부 초청 회의 참석한 뒤 VOA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3D로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북한 구금시설 내 상황과 위성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지도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 북한인권관련 활동 방식의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시각적 효과를 강화한 이런 시도는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잘 보여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혜주 / 코리아 퓨처 디렉터
“최대한 많은 진술과 다이어그램을 통해서 저희가 축적한 내용을 시각화하려고 한 노력이다 보니 저희가 감사하게도 여러 미디어에서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게 북한 인권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인권 운동이 30년 가까이 되면서 새로운 세대들이 적극 활동에 나서면서 캠페인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과 옥스퍼드대 등에서 국제법 등을 공부를 하고, 영어도 유창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북한인권 1세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제 인권조약뿐 아니라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추궁을 위해 국제 형사법을 연구하고, 미국과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도 국제 비정부기구들과 연대해 경고나 촉구 서한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영어로 탈북민들의 상황과 중국 정부의 국제법 위반 행위를 상세하게 지적하고, 유엔 인권이사회 등 유엔 기구가 실시하는 북한 보고회에 참석해 발언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습니다.
신희석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법률분석관
“중국 UPR(보편적 정례인권검토) 같은 경우도 과거에 북한인권 NGO들이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는데 그만큼 이제 북한도 북한이지만 이건 사실 COI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명시된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유엔의 특별절차라든가 조약기구, UPR뿐 아니라 어제 있었던 미국 의회 CECC 청문회에서도 계속 중국의 책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지윤 캠페인 팀장 /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제 젊은 세대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그 지역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보편적인 관점에서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공감하고 여기에 해결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새로운 캠페인은 대부분 1980년~90년대 출생한 젊은 인권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창립된 지 20년이 넘은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새로운 센터장은 올해 30세의 옥스퍼드 대학원 출신의 송한나 국제디렉터가 최근 맡게 됐습니다.
송한나 / 북한인권정보센터 센터장
“저희가 다음세대라고 얘기할 때 선배들의 이런 기록화 작업이 없었다면 (저희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 실태가 나쁘다가 아니라 그럼 이것에 대해 우리가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있을지가 저희 세대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인권정보센터를 설립한 윤여상 전 소장은 VOA에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의미가 크다며 선배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런 변화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