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북한제 무기 사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을 최소 9번이나 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제로 6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는 북한에서 제공받는 탄도미사일을 최소 9차례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 무기 금수 조치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 무기 금수 조치 위반에 더욱 집중하며 국제법을 계속 위반하고 있습니다.”
우드 차석대사는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오랜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히고, 이 같은 불법 무기 이전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의 잠재적 기술 이전은 역내 안정과 세계 비확산 체제는 물론 안보리의 신뢰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드 차석대사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 전쟁의 유일한 침략자이자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에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길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군 철수와 북한 무기 조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우크라이나는 유엔헌장의 원칙에 부합하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길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대를 즉시 철수시킬 것과 북한으로부터의 불법 무기 및 물자 조달을 중단할 것 그리고 안보리 회원국의 책임을 다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미사일과 발사대, 미사일 낙하지점이 표시된 사진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대사는 북러 무기거래 지적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을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그동안 북러 무기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해 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