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여러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재 조치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미국 국무부의 보니 젠킨스 군축·국제안보 차관을 상대로 의원들은 북러 무기거래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북러 협력은 한국과 일본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미국의 조치를 따져 물었습니다.
영 김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에 대해 깊이 우려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난 두 나라 간 탄도미사일 협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 윌슨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악의 축인 전범 푸틴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협력으로, 전범 푸틴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향해 북한 미사일을 무차별 발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이것은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도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젠킨스 차관은 윌슨 의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고, 제재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
“이미 우리는 지난달에 시작했습니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결과에 따라 이미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파트너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다자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재 부과는 매우 다자적이기 때문입니다.”
젠킨스 차관은 이어 북러 협력 문제에 대해 역내 파트너들과 G7 주요 7개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 위협 등에 대응하는 미국과 한국, 일본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
“우리는 일본과 한국에 초점을 많이 맞춰왔습니다. 북한 위협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과의 워싱턴 선언, 확장억제 대화, 힘을 과시하기 위한 한반도 잠수함 전개 등 역내에서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또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러시아의 기술이 이전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답했고, 북한이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금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재무부의 브라이언 넬슨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서면보고를 통해 북한의 문제를 다시 지적했습니다.
재무부는 모든 불법 금융 활동에 가상 자산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테러금융정보실이 최근 발표한 위험 평가에는 북한의 사이버 행위자와 랜섬웨어 사이버 범죄자, 테러 단체 등 다양한 위협 행위자들이 가상 자산을 어떻게 악용하는지 자세히 설명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출석한 안드레아 가키 재무부 FinCEN 담당 국장도 북한 같은 나라들이 암호화폐 돈세탁에 이른바 ‘믹싱’ 기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